여전히 추모되는 신념에 찬 친일파, ‘색마(충북도)지사’ 박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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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추모되는 신념에 찬 친일파, ‘색마(충북도)지사’ 박중양
  • 김남균 기자
  • 승인 2019.01.10 12:5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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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공산성지구에 ‘박중양 불망비’…공주시 최근 재정비
일제하 충북도지사 시절, 총독과 법주사에서 술잔치…여승 겁탈해
박중양의 일본명은 ‘호추시게요’(朴忠重陽)다. 전 충남,/북도지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주시 공산성 입구 인군에 세워진 거물 친일파 박중양의 선정을 기리는 불망비

 

‘도장관 박중양 불망비(不忘碑)’. 박중양의 일본명은 ‘호추시게요’(朴忠重陽)다. 전 충남‧북도지사.

일제하 총독을 데리고 속리산 법주사에 들어와 여승을 불러다 술잔치를 벌인 것도 모자로 여승을 겁탈한 신념 가득 뼈속 부터 친일인 조선인 일제관료. 해방이후에도 ‘이토 히로부미’를 이토公이라 부른 사람.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주시 공산성. 2015년 7월 공주시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을 비롯한 부여‧익산의 백제 유적 8곳이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공산성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충분하다. 북쪽으로 흐르는 비단물결 금강과 급경사를 이루는 공산(公山)의 산세를 활용한 천연의 요세인데다 백제시대 왕궁지의 유적이 발견된 곳이다.

비단물결 금강을 뒤로한 공산성 입구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도로와 붙어있는 곳에 비석군이 존재한다.

비석군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본도장관박공중양불망비’. 친일파 호추시게요, 즉 박중양의 불망비(不忘碑)다.

‘유공선정(惟公善政) 민불능망(民不能忘)’. 불망비의 비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한마디로 ‘박중양이 충남도지사로서 베푼 선정을 생각 때 백성이 어찌 잊을수 있으리까’란 내용이다.

나머지 비문을 읽어볼 필요도 없이 충남도지사(일제관직명 충천남도 장관)로 재직한 박중양의 선정을 기리는 내용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공주시 공산성

 

친일파 공덕비가 문화유적?

 

지난 2017년 충남소재 한 언론사는 “세계유산인 공산성에 위치한 문화유적 ‘공덕비’를 엉망으로 관리해 비난을 사고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사는 “공주시내버스 터미널 맞은편 공산성 자락에 구한 말 관찰사를 지낸 관찰사 조운철, 관찰사 성이호, 도장관 박중양, 중추원 의관 홍종협, 도지사 김관현 등 5명의 공적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며 “이곳은 대로변 위치뿐만 아니라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공주시민들이 고스란히 목격할 수 있는 자리에 세워져 있음에도,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상태로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주시가 세계유산도시라며 떠들썩하게 홍보함에도 정작 중요한 공산성 문화유적 관리는 뒷전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한마디로 친일파 박중양의 공적비가 문화유산인데 엉망으로 관리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민의 말을 빌어 비판의 강도를 더했다.

이 신문은 “공주 역사에 조예가 깊은 A씨는 ‘귀중하든 어떠하든 간에 문화유산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공주시가 해야할 일인데, 지날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었다’면서 ‘역사관광도시라고 떠들기에 앞서 제대로된 관리가 우선순위가 아니겠는가’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 부근에 세워진 비석군

공주 지역의 한 인사는 비석군을 소개하면서 “도장관 박중양, 중추원의관 홍재흥 등등 한말 도백들의 불망비입니다. 참으로 딱한 노릇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서문 입구에 줄지어 서 있는 불망비들보다 훨씬더 역사적 가치가 있는 비석”이라며 “탁본을 해서 두루두루 써먹어야할 중요한 역사자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공주시는 친일파 박중양의 공덕비 부근에 공원을 조성하고 비석군 일대를 정비하기도 했다.

 

친일을 떠나 색마지사로 불렸던 박중양

 

잊으면 안되는 인물로 여전히 추앙받는 조선인 ‘호추시게요’(朴忠重陽) 박중양. 그는 어떤 인물일까?

1923년 6월 16일 동아일보는 이런 보도를 낸다. ‘당대의 일도 장관으로서 어찌 차에서 내려 흙발을 밟으랴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박중양 씨는 기어코 차에서 내리지를 않고 촌가에 가서 소를 끌어다가 자동차를 끌어 넘기게 한 결과 겨우 도지사의 위엄은 간직하게 되었다.’

충북도지사로 있던 박중양에 관한 기사다. 실상은 이렇다.

충북도지사로 부임한지 두달되던 해 법주사를 유람하기위해 속리산을 찾던 중 말티고개에 이르러 차가 막혔다. 시골 소로길에 불과했던 말티재에서 막히자 인근 농가에서 소를 끌고와 차를 끌어넘기게 한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박중양은 이후에 보은군수를 시켜 말티재를 확장하게 한다. 박중양의 지시를 받은 당시 보은군수 김재호는 만여호의 군민을 부역에 동원한다. 당시가 농번기철인 6월임을 감안하면 부역에 끌여온 농민들의 불만이 어땠는지는 미뤄 짐작하지 않아도 뻔하다.

이에대해 동아일보는 “ 매우 울분히 여기던 중 더둑이 같은 군에서도 회남면 회북면과 같은 곳은 부역장까지 근 백여리가 되니 인민의 피해와 곤란은 이를 길이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애교에 불과하다. 박중양의 엽기적 행각은 속리산 법주사에서 정점에 이른다.

당시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중양은 1924년 12월 26일 조선총독부 사이토 마코트 총독 내외를 데리고 속리산 법주사를 찾았다. 속리산에 도착한 박중양 일행은 법주사 대법당에서 주연을 열었다. 그 당시 법주사에는 여승 200여명이 있었는데 이중 젊고 아름다운 비구니 6명을 선발해 시중을 들게하면서 질펀한 술자리를 벌였다.

이때 박순양의 눈에 20살의 비구나 양순재가 눈에 들어왔다. 급기야 박중양은 비구니 양순재를 데리고 사라졌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며칠 후 양순재는 법주사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박중양에게 당한 분노와 수치심에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 사건은 세달 정도가 지난 뒤 동아일보의 보도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1925년 3월 6일 동아일보는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박중양을 ‘색마지사(色魔志士)’라고 보도했다.

 

신념으로 친일이 된 박중양

 

박중양은 1959년 87세에 생을 마감했다. 한마디로 천수를 누린 셈이다. 박중양은 일제 치하에서 충남과 충북도지사를 지냈고 중추원 참의까지 지냈다. 1945년 4월에는 일본 귀족원 칙선의원이 되기도 했다.

3.1운동이 벌어지자 ‘자제단’을 조직하여 운동의 확산을 막았다.

한마디로 친일파중 거물중의 거물이다. 그에게는 ‘신념에찬 친일파’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독립운동을 하다 변절한 친일인사가 아닌 태생부터 친일이었기 때문이다.

박중양은 관비로 일본 유학을 하며 이토 히로부미의 문하에서 공부를 했다. 그러던중 이토 히로부미의 부인이 물에 빠졌을 때 박중양이 구해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건으로 이토 히로부미는 박중양에게 사례를 하려 했지만 그는 거부했다. 이토 히로부미의 총애를 받은 박중양은 그의 양자라고 까지 소문이 났다.

이런 인연은 해방 후에도 이어져 박중양은 이토 히로부미를 ‘이토 公’이라고 불렀다.

박중양은 일제 패망이후에도 “독립운동가들이 잘나서 독립이 된것이 아니라 미군이 일본을 쳐서 우연히 독립된 것이며, 미국과 일본이 전쟁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독립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수를 누린 뼈속까지 친일인사였던 박중양. 그의 선정을 기록한 불망비는 대한민국 소유의 토지에 여전히 보호받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해 제대로 된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을 드물다. 공주시 문화재 관련 담당부서 공무원은 이렇게 말했다. “뭔가 안 좋은 사람들의 비석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자세히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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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상 2019-03-03 22:39:00
불의에 침묵하는자 정의를 모독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그들에게 당당한 죄값을...

2019. 3. 3

- 문정상 -

샘거리 2019-01-11 18:26:05
후속조치들이 기대됩니다. 그리고 후속기사들도요 ~~~홧팅!

강호혁 2019-01-11 00:59:33
정신 좀 차립시다!
골수친일파,색마지사불망비가 버젓이 혈세로 보전한다는 게 ㅠ
있읗 수 없는 일!

닭까끼마사오 2019-01-10 17:30:25
친일대마왕색 딸도 대통령 하는데 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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