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의원은 갈비찜+장어, 학생은 단무지…충북학사 식사 차별 논란
MBC충북 보도로 알려져…유튜브 조회 200만넘고 댓글만 1만 5천개
친일파발언‧산불술자리 여파 가라앉지 않았는데…결국 도지사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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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발언과 산불술자리로 논란을 빚은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번에는 충북학사 학생들에 대한 식사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사진은 지난 3월 말 제천 산불 화재당시 충주에서 진행된 술자리 장면, 충북인뉴스DB)
친일파 발언과 산불술자리로 논란을 빚은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번에는 충북학사 학생들에 대한 식사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사진은 지난 3월 말 제천 산불 화재당시 충주에서 진행된 술자리 장면, 충북인뉴스DB)

연일 쏟아지는 악재에 백약이 무효다. 김영환 충청북도 지사의 말과 글, 행동에서 촉발된 친일파 발언과 산불술자리 논란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돌출 이슈가 발생했다.

유튜브 조회수가 200만이 넘고 충청북도를 비난하는 댓글이 1만개를 넘었다. 충북도가 어느새 대한민국 ‘논란’의 중심에 선 모양새다.

이번엔 ‘식사 차별’ 논란이다. 충북 출신 학생들이 거주하는 서울소재 충북학사에서 정책간담회를 마친 김영환 지사와 국회의원이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식사하면서 자신들만 특식을 먹었다.

이런 사실은 지난 11일 <MBC충북>의 ‘의원님은 갈비찜, 학생은 카레밥’이란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MBC충북>에 따르면 지난 9일 김영환 지사는 충북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충북학사 기숙사에서 정책간담회를 진행했다.

이곳은 서울지역 대학에 다니는 충북 출신 학생 356명이 거주하는 기숙사다.

문제는 식사자리다. 정책간담회를 마친 도지사와 국회의원, 수행원들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김 지사와 국회의원들은 칸막이가 설치된 안쪽에서, 나머지 수행원들은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저녁을 먹었다.

같은 공간에서 밥을 먹었지만 메뉴는 달랐다.

<MBC충북>에 따르면 김 지사와 국회의원, 수행원들에게는 전복내장밥에 아롱사태 전골, 돼지갈비찜과 장어 튀김이 제공됐다. 원가만 2만8000원이다.

학생들에겐 카레밥과 된장국, 단무지가 제공됐다. 학생들에게 제공된 식사의 원가는 고작 2700원이다.

 

“차라리 딴데 가서 먹지 약올리는 거냐” 비판 쇄도

14일 유튜브에 올려진 보도영상은 이틀만에 조회수 220만회를 넘었다. 비판 댓글도 쇄도했다.

유튜브 사용자들은 “먹는 걸로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술도 잘드시고 밥도 잘 드시고. 못하는게 업으신 지사님. 대단하시네요”, “인성이 보이는 행동이네요. 학생들이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요”라며 도지사와 의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급기야 조선일보도 비판대열에 나섰다. 16일은 <조선일보>는 인터넷 ‘조선비즈’에 ‘도지사·의원은 갈비찜에 장어, 학생은 단무지… 충북도 ‘식사차별’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한동안 뜸 하더니…SNS 활동 재개한 김영환 지사

김영환 지사의 설화는 지난 3월 7일 “나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이 발언은 ’친일파‘ 논란으로 확산됐고 충북 제천 등지에서는 지사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로 확산됐다. 충남도와 약속된 일일 교환 명예지사도 없던 일이 됐다.

여기에 김 지사가 3월 말 충북 제천시 산불화재가 발생한 시점에 인근인 충주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김 지사 측은 처음에는 “술은 한잔도 마시지 않았다. 물만 마셨다”라고 했다가 “술잔은 입에만 댔다”라고 말을 바꿨다.

민주당 박진희 도의원이 “김 지사가 스무 잔이 넘는 폭탄주를 마셨다”라고 폭로하자 “김 지사가 마신 술은 한 두잔 뿐”이라고 말을 바꿨다.

또 “김 지사는 술 한잔 마셔도 얼굴이 붉어진다”고 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최근 민주당 소속 충북도의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가진 회식자리를 가졌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김 지사는 여기에서도 상당량의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친일파 발언과 산불 술자리로 여론이 악화되자 김 지사는 지난 4월 초부터 SNS 활동을 자제해 왔다.

또 정무라인을 교체하는 등 쇄신 작업을 진행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김 지사의 SNS 활동은 슬그머니 재개됐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VITAL SIGN’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먼저 “충북은 북한 핵의 1차 선제공격 대상”이라며 “한미동맹의 복원과 한미일 안보체제는 북핵 앞에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친일파 발언’ 논란을 야기했던 ‘강제징용 3자 배상’ 방안을 끄집어 냈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징용 제3자 해법에서 시작된 한반도 주변에서 펼쳐진 미국 국빈방문과 일본과의 셔틀 외교는 오랜만에 보는 외교다운 외교이자 역사적 성과”라고 치켜 세웠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진실로 나는 대통령의 미의회 연설을 들으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무한한 자부심을 느꼈다. 그것이 어찌 나에게만 해당되는 일 일까?”라고 했다.

이광희 전 도의원 “김영환 지사 또 사고 치셨다”

김 지사의 글이 올라오자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은 ‘김영환 도지사 또 사고치셨다“는 글을 통해 그를 비판했다.

이광희 전 의원은 ”요약하면, 북한핵 1차 선제공격대상지가 청주공항이고 5분이면 핵미사일이 도착한단다“며 ”도지사의 이런 말씀이 도민들과 청주시민들께는 어떻게 들릴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얼른 이사가야 하는 걸까? 기업들은 빨리 다른 곳으로 떠나라고 신호 보낸 걸까? 살기좋다고 안전하다고 기업하기 좋은 곳이라고 해도 시원치않은데.. ㅠㅠ 이런 설화를 계속보아야 하는가?“라고 ”충북도민 되기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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