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윤 석열, 미의회 연설은 감동 그 자체, 수억불짜리 연설”
김 “(강제)징용 3자해법으로 미‧일과 역사적 외교성과 거둬”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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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7일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렵니다"라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사진은 김 지사의 유튜브 계장 갈무리 모습)
지난 3월 7일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렵니다"라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사진은 김 지사의 유튜브 계장 갈무리 모습)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의회 연설을 극찬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3월  김 지사의   친일파 발언으로 논란으로 비화된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제3자배상안'을 다시 소환했다. 

14일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VITAL SIGN’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먼저 “충북은 북한 핵의 1차 선제공격 대상”이라며 “한미동맹의 복원과 한미일 안보체제는 북핵 앞에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친일파 발언’ 논란을 야기했던 ‘강제징용 3자 배상’ 방안을 끄집어 냈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징용 제3자 해법에서 시작된 한반도 주변에서 펼쳐진 미국 국빈방문과 일본과의 셔틀 외교는 오랜만에 보는 외교다운 외교이자 역사적 성과”라고 치켜 세웠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진실로 나는 대통령의 미의회 연설을 들으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무한한 자부심을 느꼈다. 그것이 어찌 나에게만 해당되는 일 일까?”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은 미국인들에게 자신들의 자유를 향한 여정이 정당하고 값진 것이었음을 일깨워준 감동 그 자체였고 그 구성은 문학적이었으며, 구체적인 사실로 뒷받침되어 큰 울림이 있었다. 수억 불짜리 연설이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이것(미국‧일본 외교)을 두고 굴욕외교다 빵셔틀이다? 더욱이 이런 정부를 두고 정치를 모른다?”라는 것에 “나는 동의할 수가 없다. 이것이야말로 '소인배의 정치'를 넘는 '역사와 함께 가는 큰 정치'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14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14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친일파 발언’ 논란 잊었나…또 다시 강제징용 3자 배상 옹호

김영환 지사가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추켜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6일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대법원 배상 판결 이행과 관련해 피고인 일본 기업이 아닌 제3자가 변제하는 방식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물론 강제동원 피해자 모임등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양금덕 등 강제동원 피해자를 지원하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2018년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한 일본 피고 기업 대신 행안부 산하 재단을 꼭두각시로 내세워 국내 기업들로부터 뜯어낸 기부금을 재원으로, 소송 원고들에게 배상금에 해당하는 금전을 대신 지급하는 것"이라며 "법적 권리를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앞장서 피해자의 법적 권리를 짓밟고, 어렵게 쟁취한 사법 주권을 포기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각계의 비판이 쏟아지자 김영환 지사는 하루 뒤인 3월 7일 “나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장관의 애국심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윤석열대통령의 결단은 ‘지고도 이기는 길’을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 이기는 길은 굴욕을 삼키면서 길을 걸을 때 열린다.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각계의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김 지사가 3월 말 충북 제천시 산불화재가 발생한 시점에 인근인 충주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지사는 정무라인을 교체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하루 1~2개의 글을 올렸던 SNS 활동도 멈추며 정중동 자세를 취했다.

한편 김 지사는 현재 까지도 지난 3월 7일 올렸던 ‘나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글을 게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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