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농민·시민사회·진보정당 등 진보진영 총망라 김영환 충북도지사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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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도지사 필요 없다. 김영환 도지사 퇴진하라”

‘기꺼이 친일이 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향해 충북 도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충북지역 노동·농민·시민사회·진보정당은 10일 오전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160만 충북도민 앞에 즉각 사죄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는 당신의 무덤, 아니 당신의 면전에 침을 뱉을 것이다”라고 분노했다.

김영환 도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김 지사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안을 지지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을 칭송하며 그들의 애국심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충북에서는 연일 김영환 도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성명을 내고 “김영환 도지사는 친일 망국적 망언으로 충북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멸감을 안겼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제발 도지사로서, 국민과 도민의 자존심을 실추시키지 말길 바란다”며 김 지사를 비판했다.

10일에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충북본부, 광복회 충북지부 등 10여개 단체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굴욕적인 강제동원 정부해법 폐기와 친일이 되겠다고 밝힌 김영환 도지사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김선혁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장은 “김영환 도지사는 이 나라 광복을 위해 몸바친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무참히 짓밟았다.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도민에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도지사 퇴진운동까지 벌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기형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의장은 “김영환 도지사는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충북도민의 생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대통령 지키기를 일관하고 있다”며 “충북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치욕스럽고 분노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160만 충북도민 앞에 즉각 사죄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는 당신의 무덤, 아니 당신의 면전에 침을 뱉을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장기영 광복회 충북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장기영 광복회 충북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기영 광복회 충북지부장도 참석해 규탄발언을 했다. 장기영 지부장은 “친일파에게 도정을 맡길 수 없다. 저들과 어떻게 같이 살수가 있겠는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이 독립운동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분노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김영환 도지사의 사과를 촉구하며, “역사정의와 노동인권을 실현하는 도지사, 가해자 단죄를 요구하는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소통하는 도지사, 도민의 요구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결정의 잘못을 꼬집는 실천하는 도지사,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역사정의와 노동인권을 실현하는 도지사를 원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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