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충북도에 오는 11일 만남 불참 통보
친일파 발언에 이어 ‘산불 술자리’ 등 연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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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환경단체 관계자는 “대표자 중에서 친일 발언으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고 다른 대표자들도 공감했다”며 “오는 11일 만남예정이었던 김영환 지사와의 만남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일 환경단체 관계자는 “대표자 중에서 친일 발언으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고 다른 대표자들도 공감했다”며 “오는 11일 만남예정이었던 김영환 지사와의 만남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친일파 발언에 이어 산불 술자리 파문까지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친일파 발언에 이어 산불 술자리 파문까지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산불 술자리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지난 달 발생한 '친일파' 발언의 여진이 현재까지 가시지 않고 있다.

충북과 대전, 세종시 등 충청권 환경단체가 최근 친일파 발언과 ‘산불 음주’ 논란을 일으킨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만남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4일 환경단체 관계자는 “대표자 중에서 친일 발언으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고 다른 대표자들도 공감했다”며 “오는 11일 만남예정이었던 김영환 지사와의 만남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충북도에 만남 취소를 통보했고, 이에 따라 환경단체와 김 지사의 만남은 없던 것으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만남은 환경단체가 청남대 개발을 추진하는 김 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월 2일 충청권 6개 환경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지난 3월 2일 충청권 6개 환경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지난 3월 2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 세종환경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충청권 6개 환경단체는 충북도청에서 ‘대청호 규제완화 및 난개발 시도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400만 인구의 식수원이 돈벌이로 전락해선 안 된다”며 김영환 지사가 추진하는 대청호 규제완화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갈등만 부추기는 규제완화와 난개발을 중단하고 대청호와 청남대 보전과 주민피해 지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충청권 환경단체는 김영환 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이에 충북도와 환경단체는 협의 끝에 오는 11일 충북도청에서 김 지사와 면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그 사이 김영환 지사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는 친일파 발언이 나왔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내용의 글·영상을 올렸다. 그는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는 제목을 단 글에서 “윤 대통령은 지고도 이기는 길을 가고 있다.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마라. 그것은 구원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그들의 선택이다”라고 했다.

김 지사의 친일파 발언은 충북도정을 마비시킬 정도로 큰 논란을 불러 일으겼다. 충남도와 합의한 명예지사 일일교환 근무는 공무원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제천시청 방문 등 예정된 일정도 뒤로 미뤄졌고 등 각계의 비판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이러다가 충북도정이 마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등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영환 지사는 형식적으로 사과했다. 김 지사는 지난 달 16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페이스북 글에서 ‘친일파’라는 표현 때문에 많은 논란이 인 것은 제게 책임이 있다. 도민께 심려를 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친일파라는 민감한 표현을 써서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도민께 걱정을 끼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의 사과·참회를 구걸하지 마라’ 등 발언과 자신의 역사 인식에 관해선 사과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방안을 구국의 결단으로 추켜세우는 등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김영환 지사는 지난 30일 충북 제천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공무원들이 진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시간에 인근 충주시에서 술자리에 참석했다.

SNS를 통해 퍼진 사진에는 김 지사 앞에 술잔이 놓여 있었다. 또 김영환 지사가 술잔을 들고 있는 사진까지 공개됐다.

김 지사의 얼굴은 술을 마신것처럼 붉게 상기돼 있었다. 하지만 김 지사측은 “술을 마시지 않고 물만 마셨다”며 음주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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