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도지사 하루가 멀다 하고 논란
친일파발언‧도의회패싱‧산불술자리, 연속 사고
진정성 있는 사과 없고, 말장난 같은 변명만

묶음기사

친일파발언 등 김영환 지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피로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친일파발언 등 김영환 지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피로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친일파발언 등 김영환 지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피로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김영환 지사의 부적절한 행동도 문제지만, 수습과정에서 나오는 말장난 같은 변명과 거짓말이 더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자기가 마시는 게 술인지 물인지도 모를 정도로 대취했다는 건가?”

“친일파 되겟다더니만 얼굴도 일장기마냥 빨개졌네?”

지난 달 31일 중앙일보가 보도한 <산불날 술자리 간 김영환 지사...얼굴 붉은데 "물 마셨다">제목의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달 30일 오후 5시 30분경 도청을 나서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충북도립교양악단 연주회에 참석했다.

같은 날 제천시 봉양읍에선 산불이 났고 주민대피령까지 내려졌다.

연주회는 오후 9시경 종료됐지만 김 지사는 산불현장을 찾지 않고 충주지역 사회단체가 마련한 술자리에 참석했다.

이런 모습은 술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이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술자리에 있는 김 지사 관련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중앙일보 취재진에 “김 지사는 술을 마시지 않고, 물을 마신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얼굴이 붉은 이유’에 대해선 “며칠 동안 외부 행사 일정을 소화하며 얼굴이 붉게 그을려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지난 달 30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참석한 충주시 술자리 장면.
지난 달 30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참석한 충주시 술자리 장면.

 

김 지사 측의 해명에 네티즌과 시민들은 비판은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 달 31일 도내 산불현장을 외면한 채 근무시간 중 골프연습장에 다녀온 사실이 전해졌다.

비판은 더 확산됐다. 도민은 산불에 절망하는데 두 명의 김 지사는 도민들 마음속에 불을 질렀다는 비난까지 나왔다.

비판은 확산됐지만 김 지사는 물러서지 않았다.

김지사는 3일 도정브리핑에서 "어제(2일) 충북 옥천군 산불이 나서 옥천군 안내면사무소까지 갔다가 돌아왔는데 현장에 안간 것이 옳았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천 산불현장에 가지 않은 것이 올바랐다는 치기의 연장선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됐다.

김 지사는 이어 "민가가 인접해있고 전국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나고 있어 대형화재가 될까 우려돼 출발했는데 재난안전실장, 소방본부장, 옥천군수와 통화한 결과 안오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산불대응 1단계가 발령됐는데 제가 가면 현장에서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 말은 또 다른 논란으로 확산됐다.

동양일보는 3일 <이젠 거짓 해명까지… 김영환 지사 ‘막다른 골목’>이라는 보도에서 황규철 옥천군수가 김 지사의 화재현장 방문을 막은 사살이 없다고 전했다.

동양일보는 기사에서 황규철 군수가 “산불 대응에 대한 지휘권 옥천군 있어 지사에겐 현황만 보고했다”며 “군수가 산불 대응에도 정신이 없는데 지사를 오라 마라 할 권한은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사가 거짓말까지 하면서 자신의 실수를 숨기려는 의도가 보이자 설득력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되는 거짓 해명…도민 무시하지 않고서야

김 지사의 거짓 해명 논란은 지난 달 30일 공직자윤리위원회에 공개된 재산 현황에도 불거졌다.

공직자윤리위원회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해 9월 공개된 9억4968만보다 56억9608만원이 늘어난 66억4573만원이 증가했다.

1년 사이 무려 7배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지사측은 언론에 “서울 종로의 건물 3채 매도 과정에서 재산 신고 기준일에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되지 않아 건물 소유권과 중도금이 이중으로 계산됐다”면서 “매각한 건물 가격을 빼면 온전한 재산은 8억9576만원으로 오히려 줄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재산이 줄었다는 김 지사측의 해명은 거짓말이었다.

해명과는 달리 김 지사는 지난 해 서울 북촌한옥마을 토지 3필지와 주택 3채를 75억원에 팔고 중도금 59억여원 가량을 받았다.

김 지사는 75억원에 판 주택에 대해 17억5000만원이 적은 57억5000만원이라고 신고해 재산을 축소했다. 이를 반영하면 김 지사는 전년 대비 17억5000만원이 늘었다. 재산이 줄었다는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지난 해 12월 자신이 소유한 서울 북촌마을 한옥 3채를 75억원에 매각했다. 하지만 공직자 재산신고에는 57억5000만원이고 신고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지난 해 12월 자신이 소유한 서울 북촌마을 한옥 3채를 75억원에 매각했다. 하지만 공직자 재산신고에는 57억5000만원이고 신고했다.

임명직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선임과정도 논란이됐다. 김 지사와 충북도는 지난 달 도의회 인사청문회가 개최되기 5일 전에 이미 내정된 후보자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부터 임용 승인 결정을 받아냈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승인 결정을 해 비롯된 일”이라고 변명했다. 급기야 도의회는 청문회를 취소했다.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김 지사의 발언 논란은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그의 친일파 발언이후 모의 화형식까지 진행되는 등 비판이 확산됐지만 김 지사는 오히려 "국문을 뗀 사람이라면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저의 글에 친일 프레임을 씌워 도지사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통해 허위사실을 발표하고 충북도 전역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계속되는 범죄행위를 중단하지 않아 부득이 임호선 국회의원을 명예훼손과 선거법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던 김 지사는 지난 달 16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저의 페이스북 글에서 ‘친일파’라는 표현 때문에 많은 논란이 인 것은 제게 책임이 있다. 도민께 심려를 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친일파라는 민감한 표현을 써서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도민께 걱정을 끼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의 사과·참회를 구걸하지 마라’ 등 발언과 자신의 역사 인식에 관해선 사과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방안을 구국의 결단으로 추켜세우는 등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지사 측이 진정성 없는 변명과 거짓 해명을 반복하는 가운데 그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도 늘어가고 있다.

지역 한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는 “김영환 지사가 사고 친것 보다 어설픈 해명이 더 문제”라며 “사과를 하려면 사과를 하던지, 이도 저도 아닌 말장난 같은 변명만 늘어놓으니 좋게 보일 리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3선 국회의원을 하고 장관까지 하시던 분이라 갑자기 지역에 내려와 도지사가 되면서 도민을 우습게 보는 것처럼 보인다”며 “우월 의식이 있지 않고는 지금과 같은 행동이 나올리 없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