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예산 5만원 편생했지만, 3만원짜리로 계약"

7월 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충북도민들은 한끼 식사로 8000원을 지원 받는 반면, 잼버리 영지에서 철수해 8시간 충북투어를 진행하는 영국 단원에게는 한 끼에 5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청주시 오송읍에 마련된 긴급 대피시설 모습
7월 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충북도민들은 한끼 식사로 8000원을 지원 받는 반면, 잼버리 영지에서 철수해 8시간 충북투어를 진행하는 영국 단원에게는 한 끼에 5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청주시 오송읍에 마련된 긴급 대피시설 모습
지난 8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결재한 잼버리 영국대표단 충북투어 예비비 사용계획안
지난 8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결재한 잼버리 영국대표단 충북투어 예비비 사용계획안

7월 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충북도민들은 한끼 식사로 8000원을 지원 받는 반면, 잼버리 영지에서 철수해 8시간 충북투어를 진행하는 영국 단원에게는 한 끼에 5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하는 예산을 편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김영환(국민의힘) 충북도지사는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영국대표단 충북투어 예비비지출계획’을 최종결재했다.

이에 따르면 충북도는 “폭염‧태풍 등 기상상황에 따라 잼버리 영지에서 조기철수한 영국대표단에게 충북의 문화‧예술 및 관광자원을 널리 홍보하기 위한 투어 비용을 충북도 예비비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충북도가 예비비 사용을 승인한 잼버리 영국대표단원의 규모는 총 250여명이다.

이들은 9일 오전 11시에 청남대에 도착해 오후 7시까지 총 8시간 정도를 머문다.

8시간 동안 청남대와 법주사를 들러 본 뒤 저녁 6시에는 문화제조창에서 한 시간동안 국악과 사물놀이 공연을 관람한다.

여기에 소용되는 비용 3100만원은 충북도가 부담한다. 차량 임차비 600만원, 공연료 600만원, 기타 현장물품 구매비용 400만원이 책정됐다.

지난 8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결재한 잼버리 영국대표단 충북투어 예비비 지출안 문서
지난 8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결재한 잼버리 영국대표단 충북투어 예비비 지출안 문서

 

식비는 총 1500만원이 책정됐다. 영국 대원 규모가 250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6만원이 책정됐다.

점심은 청남대 영빈관에서 뷔폐식으로 제공된다. 저녁은 햄버거를 지급한다. 햄버거 가격을 1만원 정도로 추정하면 점심 부폐 가격은 1인당 5만원 정도로 책정해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7월 호우 당시 막대한 침수피해를 입은 이재민에게 지원되는 식사비용은 한 끼당 8000원에 불과하다.

청주시에 따르면 현재 대피시설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한 끼당 8000원의 식사비를 재난지원 예비비로 지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환 지사와 충북도가 막대한 수해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을 챙기는 것보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사항이라는 이유로 타국민에 대한 배려를 우선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김영환 지사가와 충북도가 자국민과 지역주민에 대한 배려는 매우 부족하다”며 “보여주기식 충성경쟁에는 거침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침수 피해 이재민과 영국 잼버리 단원에 대한 지원은 형평성이 없어 보인다”며 “지역주민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에 대해 충북도가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식비 예산을 그렇게 편성한 것은 맞지만 실제 집행금액은 점심에  3만원, 햄버거 구입 8000원이다"고 해명했다.

또  "예산편성은 외빈초청여비 지급단가에 따라 책정했다"며 "이에 따르면 1인당 한끼 식대는 3만원에서 5만원까지 집행할수 있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잼버리 참가자가 외빈에 해당하는 지에 대해서는 "외국에서 오는 사람이면 외빈초청여비 지급 단가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일 '각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해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알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모든 스카우트 학생들에게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김영환 지사는 윤 대통령의 지사가 있은 지 수 시간만에 토요일 긴급회의를 열고 충북으로 배정되는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숙소 마련과 관광프로그램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김 지사는 지난 5월 9일 서울에 소재한 충북학사 식당에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장어와 전복내장 톳밥등 특식만찬을 진행했다. 칸막이 옆에서 학생들은 1인당 재료비 2700원이 들어간 카레밥을 먹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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