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306m 불구덩이, 반경 1㎞ 이내 지역 15% 암으로 사망
“대통령 옹호하다 공포심만 부추겨”…김 지사 글 적절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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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은 북한 핵의 1차 선제 공격대상이다. F-35스텔스기가 모두 청주공항에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청주공항을 정 조준한 350km 미사일훈련을 마친 상태다. 이 핵미사일이 청주에 도착하는 시간은 5분이다. 이 5분 동안 우리는 생존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김영환 충북도지사, 페이스북 게시글)
14일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충북이 북한 핵의 1차 선제공격대상이라고 언급했다. 또 북한은 청주공항을 정조준한 미사일 훈령을 마친 상태라며 핵 미사일이 청주에 도착하는 시간은 5분이라고 언급했다.
청주시 상공에서 북한 핵 미사일이 터진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미국 민간연구기관의 핵위협 분석 프로그램 '누크맵'(NUKEMAP)을 활용해 충북 청주시 옛 청주시청사 상공 673m에서 10kt 핵폭탄이 터질 경우를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먼저 청주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153m(넓이 0.07㎢)의 거대한 불구덩이(화염구)가 생긴다. 화염구내 온도는 최대 수백만도에 달한다.
화염구 내의 모든 물질은 순식간에 기화된다. 청주시 청사를 중심으로 153m 거리의 모든 건물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충북도청은 화염구 밖 거리에 있어 직접 타격거리에선 벗어나 있다.
방사 반경은 1.05㎞(면적 7.21㎢)에 이른다.
북쪽으로는 청주대학교 정문 사거리, 서쪽으로는 사직사거리, 남쪽으로는 용두사지 철당간 광장이다.
이온화 방사선량은 500rem(이온화방사선량 단위)로 방사선에 노출된 생존자의 15%는 결국 암으로 사망한다.
‘보통 폭발피해반경은 1.51㎞(7.21㎢)로 확산된다. 북쪽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쪽으로는 청주체육관, 남쪽으로는 육거리시장까지 피해범위가 확돼된다.
누크맵에 따르면 5psi(5프사이, 0.34023 기압)의 과압에서는 대부분의 주거용 건물이 무너져 부상사와 사망자가 발생한다. 상업 및 주거 피해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3도 화상을 입히는 열 방사반경은 1.53㎞(7.34㎢)에 이른다. 3도 화상은 피부층 전체로 확장되고, 통증신경을 파괴한다.
누크맵은 심각한 흉터나 장애를 유발하며, 신체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유리창이 깨지는 등 청주 전역이 피해를 입는다.
’가벼운 폭발피해 반경은 4.26㎞(57㎢)로 북쪽으로는 율량동을 지나 충북학생문화관, 서쪽으로는 공단 오거리를 지나 서원초등학교, 남쪽으로는 방서사거리 까지 피해 지역에 포함된다.
“핵공격 1순위 지역, 불안해서 살 수가 있나”
김영환 지사의 게시글에 대해서도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의 최고 행정수장이 ‘북핵 타격 1순위’ 라고 거론한 글의 무게감 때문이다.
한 시민은 “지사가 근거 없는 말을 하겠느냐”며 “불안감이 밀려오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모 기업체 관계자는 “핵 공격 1순위 지역에 누가 투자를 하겠냐”며 “기업한테 ‘청주로 오지 마라’는 메지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의 이번 글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미‧대일 외교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14일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의 한미동맹의 복원과 한미일안보체제는 북핵 앞에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이것이 우리 충청북도의 운명과도 직결되어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석열대통령의 징용 제3자 해법에서 시작된 한반도 주변에서 펼쳐진 미국 국빈방문과 일본과의 셔틀외교는 오랜만에 보는 외교다운 외교이자 역사적 성과”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