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에서 일산 오갈 때, 오송역‧대전역까지 관용차 기사 운전시켜

운전기사 갑질폭행의혹도 … 2023년 회식 뒤 기사에게 손찌검 시도

김용수 총장 “갑질 폭행, 사실 아니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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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충북도립대학교는 두 차례에 걸쳐 연수나 워크숍을 핑계로 제주와 부산을 오가며 1억여원이 넘는 세금을 사용했다. 명목은 연수였지만, 실상은 관광이었다. 오성급 호텔에 머물고 요트를 타고, 전신 마사지를 받았다. 제주도 연수는 총장과 부인, 보직교수 등 4명이 갔는데, 15명이 간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 1인당 1000만원 가량 세금으로 흥청망청했다. 부산 연수도 참석자가 조작되고 비용이 부풀려졌다.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충북도립대는 교육부에서 지원된 ‘도립대 혁신사업비’ 수십억원을 제 맘대로 썼다. 실험실습 기자재를 구입한다며 구입하지도 않은 물품을 구매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

일부는 예산낭비 수준을 넘어 범죄로 의심되는 행위였다. <충북인뉴스>는 국민들이 피땀 흘리며 낸 세금을 훔쳐간 충북도립대 일부 구성원들이 벌인 ‘세금 도둑질’ 내역을 탈탈 털어 연속으로 보도한다. <편집자주>

김영환 지사가 낙하산으로 데려온 김용수 총장이 경기도 일산에서 충북 옥천군에 소재한 학교로 출퇴근 하는 과정에서 관용차 운전기사에게 KTX를 승차하는 대전역과 오송역까지 운전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환 지사가 낙하산으로 데려온 김용수 총장이 경기도 일산에서 충북 옥천군에 소재한 학교로 출퇴근 하는 과정에서 관용차 운전기사에게 KTX를 승차하는 대전역과 오송역까지 운전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환(국민의힘) 충북도지사가 ‘혁신의 적임자’라며 절차까지 바꿔가며 임명한 김용수 충북도립대학교 총장(현재는 직위해제)의 자택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이다.

충북도립대 총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충북지역과 특별한 인연도 없다. 김용수 총장은 경기도 고양시에서만 국회의원에 3번 출마한 정치인 출신이기도 하다.

김영환 지사가 낙하산으로 데려온 김용수 총장이 경기도 일산에서 충북 옥천군에 소재한 학교로 출퇴근 하는 과정에서 관용차 운전기사에게 KTX를 승차하는 대전역과 오송역까지 운전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립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용수 총장은 일산에서 학교로 출근하면서 KTX를 타고 대전역에 도착했다. 김 총장이 도착시간을 알려주면 관용차 운전기사가 시간을 맟춰 대전역에 가서 김 총장을 태우고 학교까지 출근을 시켰다.

또 반대로 김 총장이 학교에서 일산으로 귀가하는 날이면, 대전역까지 데려다 줬다.

학교에서 대전역까지 거리는 20㎞로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30분 정도 소요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충북도 확대간부회의는 매월 첫째 주 오전 9시 청주시에 소재한 충북도청에서 열렸다.

충북도립대는 충북도의 직속기관장으로, 김 총장도 참석대상이다.

확대간부회의가 열리는 날, 김 총장이 청주시에 소재한 오송역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관용차 운전기사는 오송역에 대기하다 그를 태워 회의장소까지 이동했다.

충북도립대에서 오송역까지는 55㎞ 떨어져 있고, 차량 운행시간은 45분 정도 소요된다.

김 총장은 매주 금요일이면 학교를 떠나 고양시 일산 자택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정규 근무시간이 되지 않았지만 조기에 운전기사에게 관용차를 운전시켜 대전역으로 이동했다.

조기에 퇴근했지만, 김 총장은 출장으로 위장했다. 김 총장의 출장기록부에 따르면 재임기간 동안 금요일 출근의무일 96중 53일 경기도 고양시나 서울로 출장을 달았다.

이렇게 출장으로 둔갑시키면서 퇴근길에 발생한 KTX 승차요금을 교비에서 대납했다.

또 고양시와 서울시 출장을 핑계로 37일 동안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다.

김용수 총장이 운전기사에게 손찌검을 시도하는 등 갑질 폭행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충북도립대 직원에 따르면 김 총장은 2023년 한 행사에서 술자리가 곁들인 저녁 식사를 마친뒤 운전기사에게 손찌검을 하려 했다. 다행히 해당 운전기사가 김 총장의 손을 막았고, 직접 폭행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이후 해당 운전기사는 다른 직원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수 총장은 운전기사 폭행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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