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기준, 자본총계 –5200만원
2019년~21년 인건비지출 전무, 같은 기간 매출액도 없어
자본금 1000만원인데 부채는 10억4900만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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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국민의힘) 충청북도지사에게 거액을 빌려준 A사가 대출금 30억원을 어디서 마련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김영환(국민의힘) 충청북도지사에게 거액을 빌려준 A사가 대출금 30억원을 어디서 마련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김영환(국민의힘) 충청북도지사에게 거액을 빌려준 A사가 대출금 30억원을 어디서 마련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4일 김영환 지사의 서울 가회동 부동산을 담보로 30억원을 빌려준 A회사.

김영환 지사는 A사에 30억원을 빌렸고, 원할 경우 가회동 부동산을 총 66억5000만원에 무선 매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A사의 등기부등본에는 증기공급업, 부동산임대업과 폐기물처분업, 커피도소매사업을 하는 것으로 돼있다.

하지만 A사가 실제 사업을 영위하는 지 조차 알려진 것이 없어 ‘페이퍼 컴퍼니’란 의혹까지 제기됐다.

본보는 A사에 대한 민간기업에서 유료로 제공하는 A사의 ‘신용분석보고서’(이하 보고서)을 입수해 분석홰 봤다.

보고서에 기재된 분석기간은 2019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다.

김영환 지사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30억원을 빌려준 A사 재무재표(출처 : 한 민간기업이 유료로 제공하는 경영분석 보고서)
김영환 지사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30억원을 빌려준 A사 재무재표(출처 : 한 민간기업이 유료로 제공하는 경영분석 보고서)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매출액이 전혀 없는 회사로 확인됐다. 이 기간 등재된 직원도 없고, 인건비 지출도 전혀 없었다.

2021년 12월 31일 기준 자산은 9억9700만원이었지만, 이중 유동부채가 10억4900만원으로 자본총계는 –5200만으로 나타났다.

토지 등 A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동자산도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출금 30억원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경영분석 보고서에 실린 A사 기업현황. (출처 : 한 민간기업이 유료로 제공하는 A사 경영평가보고서)
경영분석 보고서에 실린 A사 기업현황. (출처 : 한 민간기업이 유료로 제공하는 A사 경영평가보고서)
A사에 대한 손익계산서 (출처 : 한 민간기업이 유료로 판매하는 경영평가보고서)
A사에 대한 손익계산서 (출처 : 한 민간기업이 유료로 판매하는 경영평가보고서)

 

보고서에는 A사가 ‘비주거용 건물 임대업’을 하는 회사로 분류했다.

이에 다르면 A사는 2019년부터 2021년 3년동안 매년 1백만원에서 17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자산 9억9700만원, 부채 10억4900만원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5200만원 더 많았다.

보고서에 공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A사는 2021년 12월 31일 기준으로 토지와 같은 유형자산은 전혀 없었고, 10억4800만을 차입한 상태였다.

2019년부터 2021년 3년동안 매출액은 전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인건비 지출은 전혀 없었고, 판매비와 관리비 명목으로 300만원(2019년), 200만원(2020년), 1500만원(2021년)을 지출했다.

매출액도 없고 인건비지출도 없던 만큼 기업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개요 항목 종업원 수도 기재되지 않았다. 인건비지출이 없던 만큼 고용된 직원도 없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누가봐도 페이퍼컴퍼니, 30억 자금 출처 수사로 규명해야”

2021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작성된 보고서 인 만큼, 그 이후 A의 기업활동 실태는 정확히 알수가 없는 상태다.

취재진은 A사관계자에 연락을 취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현재 A사가 빌려준 30억원의 출처를 두고 충북 지역내 폐기물관련업체를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B씨가 관계했을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B씨 일가는 A사와 같은 주소에 소재하고 있는 C사와 D사 주식을 98~100% 소유하고 있다.

D사는 충청북도 경제자유구역청이 관리하는 청주 모 산업단지에 폐기물매립장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해와 올해 2차례에 걸쳐 경제자유구역청에 매립용량을 늘려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 9월 8일 자진 철회했다.

이런 상태에서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자금 출처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보고서만 보면 누가 봐도 페이퍼컴퍼니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A사가 30억원이란 거액을 자체 조달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이 부분은 수사를 통해 자금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환 지사는 “A사가 B씨와 C사, D사와 관련돼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며 “가회동 부동산을 매각하기 위해 알아보는 도중에 A사가 매수의사를 밝혀 이루어진 정당한 거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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