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련, 이시종지사 ‘미호토피아’ 비판
“배타령 말고 수질개선…4대강사업 아른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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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미호천 작천보 모습. 녹조가 창궐하고 쓰레기와 부유물로 뒤덮여 있다.
2016년 8월 미호천 작천보 모습. 녹조가 창궐하고 쓰레기와 부유물로 뒤덮여 있다.
미호천은 모래강의 원형을 보전한 대표적인 하천이다. 사진은 청주시 신대동 일원 미호천에 형성된 모래톱 모습
미호천은 모래강의 원형을 보전한 대표적인 하천이다. 사진은 청주시 신대동 일원 미호천에 형성된 모래톱 모습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이 14일 이시종 지사가 발표한 ‘미호토피아’ 프로젝트를 비판하고 나섰다.

15일 환경련은 성명을 내고 “미호천에 배 띄우고 놀이공원 짓겠다는 ‘미호강 프로젝트’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환경련은 이시종 지사가 발표한 ‘물이 살아있는 미호강 프로젝트’(이하 미호토피아) 프로젝트에 대해 “수질 개선을 꼽았지만 실상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량을 확보해서 배 띄우고 하천변에 놀이공원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예산을 보면 알수 있다며 수질개선에는 1450억원(22%)만 투입되고 대부분의 예산(78%, 5060억원)은 배를 띄우기 위한 수량 확보(27%, 1770억원)와 친수여가공간 조성(51%, 3290억원)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업을 수질개선사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혹시라도 이 사업이 추진된다면, 이후에 미호천에는 ‘버려진 배와 풀이 우거진 놀이공원’만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4년 미호천 작천보에 출현한 큰빗이끼벌레
2014년 미호천 작천보에 출현한 큰빗이끼벌레

 

환경련은 미호토피아의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배 띄우고 놀이공원 만드는 미호천이 아니라 ‘미호종개와 흰수마자가 돌아오고 주민들이 강수욕 하는 미호천’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미호천 작전보 항공상진
미호천 작전보 항공상진

환경련은 “모래톱이 살아있는 자연 하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며 “상류의 여러 오염배출원이 있고 작천보를 비롯한 인공구조물들이 있지만 미호종개(천연기념물)와 흰수마자(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이 확인될 정도로 수질만 개선된다면 하천생태계를 금방 회복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련은 가장 우선할 것은 수질 개선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3급수 수질에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했던 미호천에 배 띄우고 놀이공원 만들어서 ‘큰빗이끼벌레 투어’할 게 아니라면 말이다. 백번 양보한다 해도 ‘수량과 친수여가공간 확보’는 수질이 개선된 이후에 고민해도 늦지 않는다”고 밝혔다.

 

물놀이 가능하다고? 미호천 수질 어떻길래?

 

2017년 수질만 보면 미호천 상류의 수질은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죽음의 강’에 해당한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을 기준으로 1년 중 절반가량이 4급수 이하의 수질을 보였다. 2017년 5월에는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5급수를 기록했고 6월에는 아예 등급 외로 떨어졌다.

 

4급수가 이하면 물고기는 생존할 수 없다. 상류지역의 수질이 악화되며 미호천 최상류지역은 실지렁이나 붉은깔따구 같은 생명체만 살 수 있는 ‘죽음의 강’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수영 등이 가능한 수질기준은 BOD기준 2급수 까지다. 이시종 지사가 작은 배를 띄울수 있다고 거론한 작천보 지역의 수질은 어떨까?

2017년 당시 까치내 상류지역의 수질은 좋지 않았다. 2017년 4월부터 6월까지 청주시 외하동 지역의 수질은 BOD 3.5~4.9(㎎/L)를 기록해 3급수 상태에 머물렀다.

지난해 2월에는 8.1(㎎/L)를 기록해 5급수 상태까지 떨어졌다.

3급수 상태에서 수영을 하거나 머리를 감을 경우 맑은 물로 목욕하지 않으면 피부병에 걸릴 수 있다.

4급수 상태에서는 살짝 검정색을 띄며 냄새가 심하게 난다. 수영을 할 경우 피부병에 걸린다. 또 대부분의 물고기가 생존할 수 없다. 5급수의 경우 농업용수로도 사용 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이시종 지사는 14일 기자들 과의 간담회에서 "작천보에서 (상류로) 일정 거리까지 물이 고이거든요. 거기에 작은 물놀이 배가 다닐 수 있는 거죠. 충분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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