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미호천 살리기 첫걸음은 보 해체” 주장
‘발등의 불’ 진천군, 충북도·음성군에 해법찾자 요구

▲ 경치는 1등급이지만 수질은 3등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호천 여천보 상류 소두머니 전경. 진천군 문백면에 설치된 여천보가 물의 흐름을 막아 수질을 오염시키는 수치가 제시되면서 여천보 해체 주장이 커지고 있다.

진천군 문백면 연담리에 위치한 여천보가 미호천의 뜨거운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질오염총량제로 당장 불이익을 받게 된 진천군은 충청북도와 음성군을 상대로 적극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진천군은 고정보인 여천보를 가동보 방식으로 바꾸는 등 구조적 개선책을 제시했다. 환경단체도 가세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환경운동연합 강 전문팀과 연계해 보 해체 등 해법 찾기에 나선다.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미호천포럼도 2차 포럼을 개최하고 미호천 여천보 지역의 가치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미호강 명칭 개정운동 등 미호천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여천보 처리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본보는 지난 945호에서 미호천 주요 구간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수치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미호천 상류인 음성군 지역에서 유입된 수질은 3급수에 해당했지만 진천군 관내인 오갑교와 농다리를 지나며 2급수로 개선됐다. 그러나 개선된 수질도 잠시, 청주시 접경구역인 여천보 인근에서 다시 3급수로 악화됐다.

악화된 수질로 인해 진천군은 커다란 피해를 받게됐다. 수질 관련 법률에 의거 목표 수질을 달성하지 못한 진천군에 대해 환경부가 개발제한 등 페널티를 가하게 된 것이다.

본보 보도 이후 송기섭 진천군수는 “진천군의 발전을 위해서 미호천 수질개선은 중요한 문제다. 상류지역인 음성군 지역 수질과 여천보가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충청북도등 관계 기관과 함께 적극적인 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음성군에도 미호천 수질 개선을 위한 대책에 대해 문의 할 것”이라며 “충청리뷰가 제기한 무단방류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군수는 “여천보 개선 없이 미호천 수질이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발제한 뿐만이 아니라 상산팔경 등 아름다운 진천의 자연이 제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인 만큼 반드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 해체 타당성 찾겠다”

여천보 처리 문제에 대해 환경단체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오경석 사무처장은 “환경운동연합 강 정책 전문팀과 함께 여천보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며 “여천보를 해체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타당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다리, 평사리, 소두머니 지역 등 여천보 상류에 대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 여름 대학생 등 수십명의 탐사단을 구성해 이 일대 유역을 탐방했다.

민관 거버넌스로 구성된 미호천 포럼도 나선다. 이 단체 관계자는 “다음에 열릴 2차 포럼에 여천보와 인근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논의하는 것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 지역의 생태적 가치와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환경풀꿈재단 김경중 사무처장도 “여천보에서부터 소두머니, 농다리로 이어지는 구간은 미호천 구간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다”며 “이곳에 대한 관심이 미호천에 대한 관심으로 승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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