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상류 미호천‧부강면…보 영향 안받고 원형유지
녹조 발생안해…환경단체 “보를 허물어라”요구 거세

▲ 부여 백제보 지역, 녹조가 가득하다. 사진/육성준 기자.
▲ 미호천 남촌교 지역, 1급수 같은 물이 흐른다.사진/육성준 기자.
▲ 부여 왕진교에서 바라본 금강. 보에 가로막혀 물길이 잔잔하다. 사진/육성준 기자.
▲ 세종시 부강면 지역. 물살을 일으키며 빠르게 흐르고 있다.사진/육성준 기자.
▲ 백제보 상류지역. 녹조가 가득하다 .사진/육성준 기자.
▲ 세종시 부강면 가교 지역. 시민들이 루어낚시를 즐기고 있다.사진/육성준 기자.
▲ 수로로 막힌 독일 뮌헨 이자르강. 유속도 느리고 물이 혼탁하다.
▲ 복원 사업을 마친 이자르강. 바닥의 자갈이 그대로 보일 정도로 맑다.


‘녹조라떼’의 재앙 ⓶편 :  살아있는 강

세종보를 기점으로 금강 하구가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금강 상류지역은 녹조가 없어 대조를 이뤘다. 녹조가 발생한 것이 4대강 사업으로 설치한 보로 유속이 느려져 발생한 것인 만큼 보 해체를 요구하는 환경단체들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호천과 금강 본류가 만나는 세종시 합강리. 세종보에 가둬진 물길은 이곳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보가 생기기 이전처럼 구불구불한 물길을 형성하고 나지막하게 흘렀다. 하천 중간중간 모래톱이나 자갈로 구성된 하중도가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하중도와 하천 둔치에는 버드나무 같은 수생식물이 자란다. 가끔 금모래빛 백사장도 나타난다.

백제보에 녹조가 고스란히 남아 있던 지난 26일, 대청호에서 금강으로 흐르는 세종시 부강면 가교 일원에는 낚시꾼들로 붐볐다. 일부 낚시꾼들은 강 가운데로 들어와 루어낚시를 즐겼다. 물도 맑았다. 수면 아래로 어른 팔뚝만한 고기가 움직이는 것이 훤히 보였다. 물길도 거셌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돌무더기를 지날 때에는 물살이 솟구쳤다. 당연히 녹조는 없었다.

미호천 구간도 마찬가지다. 중간 중간 돌무더기가 자연스럽게 보를 형성해 물길이 정체된 구간도 있지만 녹조가 발생한 곳은 없었다. 중부고속도로가 지나는 남촌교 아래에서 채취한 물은 1급수처럼 맑았다. 세월교 인근 미호천은 금빛 모래가 투명하게 내려다 보일 정도로 맑게 흐르는 지점이 있었다.

환경단체도 ‘4대강 청문회’를 요구하며 본격적으로 보를 허물자고 요구했다. 지난 19일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 불교환경연대와 오마이뉴스는 특별취재단을 구성해 ‘4대강 청문회’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100여개의 댐을 허문 미국의 사례, 독일 뮌헨의 이자르강의 예를 들며 “보를 허무는 것만이 4대강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4대강 녹조, 맹독성물질 내뿜어

녹조 분석해보니 … 마이크로시스티스 검출

간암등 간질환 유발…대청호에선 검출 안돼

 

4대강의 녹조가 맹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독성 녹조가 우점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11월 박호동(일본 신슈대학교) 교수가 ‘한국 4대강 (낙동강,영산강,금강,한강)의 녹조 조사와 그 독성분석 결과의 보고’발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박 교수는 “ 낙동강의 3조사지점, 영산강, 금강, 한강3지점에서 공통의 우점종은 세계적으로도 유독녹조 종류로 보고가 많은 마이크로시스티스 에르기노사(Microcystis aeruginosa)였다”고 발표했다.

이 녹조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 물질을 내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체에도 매우 위험하다. 만성적인 간질환, 간암, 소화기 계통 질병을 유발하고 심하면 급성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충북보건환경연구원도 지난해 11월 지북‧문의정수장 상수원 원수를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 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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