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경실련 직장 내 성희롱 ⑤] 2차 가해자 운영진으로 포함된 밴드 개설 

가해자 입장에서 서술한 게시글·덧글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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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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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청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충북청주경실련)에서 벌어진 성희롱 사건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 가해자 중심으로 네이버 밴드(BAND)까지 개설되면서 조직적인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다. 밴드 안에서 피해자의 미투(Me too)를 폄하하거나, 왜곡시키는 ‘백래시’(backlash)가 벌어지고 있었다. 

충북청주경실련 피해자 지지모임도 대응에 나섰다. 21일(수) 2차 가해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지모임은 “(밴드에는) 성희롱 사건을 사실상 부정하는 내용으로 가득 찬 글이 올라오고, 피해자들을 조롱·비난하는 댓글이 달려 있었다”며 “(밴드에 가입한) 지지모임 구성원들은 모두 강제퇴장 시켜버리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만 초대해 2차 가해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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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2차 가해자가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조위) 보고서 작성을 위해 제출한 자료를 밴드에 공개했다. 일부 회원이 가해자를 옹호하는 게시글·덧글을 남기면서 지지 여론을 조성하고 있었다. 

지지 모임은 사건 해결을 위해 꾸려진 충북청주경실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향해 2차 가해 제재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광진 비대위원장은 “경실련과 상관없이 개인들이 (밴드를 개설·운영) 하는 건데 어떻게 통제하느냐”며 “누가 운영하는 지도 모르고, 어떤 글이 올라오는 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이 밴드는 ‘경실련 팩트체크’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다. 나중에는 ‘경실련을 지키는 시민모임’으로 밴드명이 변경됐다. 성희롱 사건 2차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밴드 운영진에 포함돼있다. 밴드 가입자만 해도 22일 오후 기준 124명에 이른다. 이광진 비대위원장도 “개인이 작성한 글을 올렸기 때문에 조직 차원에서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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