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AI교과서 채택률 전국 3위지만 접속률은 하위
초 7%, 중 5.5%, 고 1.5%…구독료 낭비 논란 강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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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충북교육감이 AI디지털교과서를 학교에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정작 충북지역의 교사와 학생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의 AI디지털교과서 플랫폼 가입자 수 대비 실제 하루 평균 접속자 수는 크게 저조, 초등학생은 7%, 중학생은 5.5%, 고등학생은 1.5%에 불과했다.

특히 충북의 고등학생들은 플랫폼에 가입한 학생 100명 중 1~2명만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나 AI교과서 구독료 낭비 논란도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또 충북교육청은 학교의 AI디지털교과서 채택률이 전국 3위이지만, 학생 이용률은 전국 최하위를 면치 못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5일 국회 교육위 백승아 의원이 공개한 ‘교육청별 AI교과서 일 평균 접속자 수’에 따르면, 충북의 초등학생 7만 8167명 중 AI디지털교과서 플랫폼 가입자 수는 14.3%인 1만 1161명이다. 이 중 하루 평균 접속자 수는 786명(7.0%)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9위다.

중학생은 4만 2385명 중 12.3%인 5210명이 플랫폼에 가입했고, 이 중 하루에 접속하는 학생은 286명(5.5%)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충북 중학생의 일 평균 접속자 비율은 14위다.

고등학생 4만 338명 중 AI디지털교과서 플랫폼에 가입한 학생은 16.4%인 6631명이었고, 단 97명(1.5%)만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시도 중 16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충북교육연대는 지난 22일 충북도의회 교육위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충북교육연대는 22일 오전 충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경예산안 삭감 △AI디지털교과서 원점에서 재논의 △다채움 사업 폐지를 촉구했다.(충북교육연대 제공)
충북교육연대는 22일 오전 충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경예산안 삭감 △AI디지털교과서 원점에서 재논의 △다채움 사업 폐지를 촉구했다.(충북교육연대 제공)

 

이들은 “추경안에 포함된 AI디지털교과서 구독료 48억원은 현장 정서를 무시하고 AI 디지털교과서를 맹신한 결과”라며 “세금 낭비 예산안을 즉각 삭감하고, 검증되지 않은 디지털교과서 도입은 원점에서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23일 열린 충북도의회 교육위 추경예산안 심의에서 도교육청이 제출한 AI 디지털교과서 구독료 47억 6973만 원 중 10억 7984만 4000원이 삭감됐다.

한편 백승아 의원은 “이주호 장관, 오석환 차관, 강은희 대구 교육감, 정제영 원장은 현장 참관과 시연회에서 AI교과서를 자화자찬했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 AI교과서는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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