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연대, 교사·보호자 26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AI교과서 채택율 전국 3위 무색…교사 78% “활용 안해”
윤 교육감 핵심 공약 ‘다채움’, 교원 70% “제 역할 못해”
“충북교육청은 AI교과서·다채움 사업 즉각 폐기하라”

전국에서 세 번째로 AI디지털교과서(AI교과서)를 많이 채택한 충북에서 AI교과서를 포함, 디지털 기기 사용을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가 충격적이다.

교사의 78%가 ‘AI교과서를 실제 수업시간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73%는 AI교과서가 ‘맞춤 학습 지원 도구로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AI교과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구독을 취소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문에는 교사의 93%가 ‘동의한다’고 답했고, ‘AI교과서를 도입한 충북교육청 정책’에 대해서는 교사의 77%가 ‘아주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윤건영 충북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AI기반 디지털 교수학습 플랫폼 다채움’에 대해서는, 교사의 70%가 ‘맞춤 학습 지원도구로서 그 역할을 못한다’고 답했다.

보호자의 설문 결과도 대동소이하다.

‘AI교과서 활용으로 교육격차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보호자의 84%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자녀의 학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8%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구독 취소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90%가 ‘사용하지 않을 경우 취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고, 도교육청 AI교과서 정책에 대해서는 84%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충북교육연대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 도내 교사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충북지역 AI디지털교과서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에는 충북의 교사·보호자 260명이 참여했고, 지난 5월 16일부터 약 2주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충북교육연대 조현경 집행위원장은 “기본 교육과 학습만큼은 체계적인 탐색과 이해를 위해 서책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이렇게 준비 없이 과정도 그 결과물도 졸속적일 수밖에 없는 정책 추진은 당장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충북교육연대는 AI교과서와 관련, 교사와 보호자의 주관식 의견도 공개, 눈길을 끌었다.

교사와 보호자가 밝힌 주관식 의견은 △예산 낭비 및 실효성 부족 △학생의 배움 방해꾼 AI교과서 전면 폐지 △강제성, 탁상행정, 현장 의견 미반영 △학생 발달 및 교육 효과 우려 등이다.

충북교육연대는 “교육계의 4대강 사업이라 지적되며 막대한 예산 소요에도 그 효과성은 전혀 검증되지 않은, ‘온라인 문제집’ 수준의 AI교과서에 대해 교과서 지위를 박탈하고 교육자료로 격하해야 하며, 이후 관련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교육청의 다채움 정책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는 거의 각종 진단검사용으로만 쓰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다채움 플랫폼 유지를 강행하며 편성된 많은 예산은 충북교육청이 얼마나 현장 정서와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의 교육 정책은 윤석열의 교육 개악 정책들을 단호히 폐기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AI교과서와 다채움 사업의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의 강경숙 의원도 5월 2일부터 18일까지 전국의 교원 9424명, 학생 6427명, 학부모 1만 14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I교과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강 의원이 발표한 설문 결과도 충북의 상황과 거의 대동소이하다. ‘AI교과서 효과’에 대해 응답자의 70.8%가 ‘투자 예산 대비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교원의 60.1%는 ‘수업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교육청은 AI교과서 및 다채움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충북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해양교육원 캠프에서조차 다채움을 활용한 독서와 감상문 기록을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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