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선도교육청·학급 운영…AI교과서에 앞장
지난해 말 연수 통해 AI교과서 채택 ‘필수’ 전달

 

충북교육청의 ‘밀어붙이기식 정책’으로 충북 학교의 AI교과서 채택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언론보도를 통해 올 1학기 AI교과서 채택률은 30~50% 정도라고 전망했지만, 충북은 이를 훨씬 웃도는 60%대를 웃돌 것이라는 얘기다.

충북의 학교는 총 468개교(초 255교, 중 129교, 고84교)다. 이 중 60%에 해당하는 수치는 280여개교다. AI교과서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디지털선도학교 81곳을 제외한다 해도 200여 개의 학교가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AI교과서를 채택한다는 얘기다.

왜 그럴까?

AI교과서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교가 AI교과서를 채택하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 원인을 충북교육청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담당자 연수에서 “사용 안해도 되니 일단 선정해라”

우선 충북교육청은 이미 지난해 초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시범교육청’ 선포하고 AI교과서 지위와 상관없이 도입을 공언한 바 있다.

또한 도교육청은 교과서 선정을 보류하거나 최소 1월에서 2월 안에 선정하도록 한 다른 시도교육청과 달리 지난해 ‘12월 말까지 선정 필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12월 진행된 담당자 연수에서는 도교육청 관계자가 ‘AI교과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니 일단 선정하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연수에 참여한 교사 A씨는 “당시 도교육청 담당자가 (AI교과서)사용을 하지 않아도 되니 일단 선정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12월에 열어 결정했는데 2월에 또?

충북이 AI교과서 채택률이 높을 수 있는 또다른 이유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교육부 정책이 ‘의무’에서 ‘자율’로 바뀐 시점은 이달 4일이고, 각 학교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등록해야 하는 기간은 오는 21일까지다. 일반적으로 학교운영위원회를 2월 둘째 주에서 셋째 주에서 개최하는 관행을 감안하면, 학교 입장에서는 2주 안에 학운위를 또다시 개최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전교조 충북지부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2월 도교육청이 AI교과서를 의무적으로 선정하라고 해서 학운위를 열어 결정했는데 또다시 학운위를 열어 AI교과서 미선정을 안건으로 정해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업무를 두 번 하게 됐다”며 “이런 거 자체를 되게 힘들어하는 선생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도교육청이 “12월까지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면 AI교과서 채택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충북교육청은 AI교과서 채택률과 관련, 일절 함구하고 있다. 관계자 B씨는 “교육부의 입장은 희망하는 학교를 다 지원한다는 것이고 충북교육청은 교육부 입장을 준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AI교과서를 채택하는 학교 현황은 숫자가 나가면 많이 하는구나 또는 적게 하는구나 그럴 것 같아서 그런 이야기는 절대 안하려고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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