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연구회 이어 전교조충북지부도 TF팀 불참 선언
준비 안 되어 있다면서 5년 준비한 교사들과 소통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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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은 지난 14일 충북교육청 앞과 분평사거리에서 집회와 선전전을 진행했다.(도민행동 제공)
‘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은 지난 14일 충북교육청 앞과 분평사거리에서 집회와 선전전을 진행했다.(도민행동 제공)

 

충북교육청이 추진하는 단재고등학교 교육과정 TF팀에 미래교육연구회와 전교조충북지부가 불참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충북교육청은 최근 “단재고 설립 취지와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20여 명으로 TF팀을 구성, 성장형 대안학교 목적에 부합되는 적정 교육과정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각 교과별 1명 씩 10명, 도내·외 대안교육 전문가 2명, 교육과정 담당 교육전문직원 3명, 전교조충북지부,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 충북교사노조, 미래교육연구회에서 1명씩 추천받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각 단체에는 지난 13일 공문으로 이와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그러나 16일 미래교육연구회를 포함해 ‘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은 “단재고의 원안 추진을 위해 교육감 면담과 대화창구 마련을 촉구한다”며 불참의사를 밝혔다.

이어 “충북교육청의 TF팀은 지난 5년간 단재고준비팀이 주입식 교육, 입시·경쟁교육의 대안을 찾기 위한 진정성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준비해온 교육과정을 다 갈아엎기 위한 팀”이라며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뻔뻔할 수 있을까?”라고 분노했다.

전교조충북지부 또한 21일 입장문을 통해 “단재고 2024년 정상개교를 촉구하는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교육청의 방침대로 진행하겠다는 일방적 통보 내용에 동의할 수 없으며 TF팀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현재 충북교육청은 TF팀 구성을 이미 마쳤고 불참한 단체는 공석으로 둔 채 앞으로 TF팀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보통교과 시수가 최대 100시수까지 확대된 대안학교를 만든다’는 도교육청 의도대로 단재고의 교육과정이 설계될 전망이다.

미래교육연구회와 전교조충북지부는 “충북교육청과 윤건영 교육감은 수차례 기자회견, 집회, 민원 등을 통해 교육감 면담과 소통을 요구했지만 전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불통행정을 지적했다.

특히 현재 준비되어 있는 것이 없음에도 이미 5년 동안 준비한 교육과정에 대해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전교조충북지부는 “교육감은 대화를 요구하는 교육주체에게 준비가 안 되었다며 공식적인 소통을 회피했다. 준비가 안 되었으면 이미 5년 전부터 휴일도 반납하고 밤낮없이 피땀눈물 흘려가며 준비한 대안교육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럼에도 도교육청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기껏 공문 한 장 보내고 마치 소통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 것처럼 언론에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재고 정상개교를 촉구하는 당사자들과 먼저 대화할 것을 촉구하며 대안교육의 본질을 살리고 단재고 준비과정의 취지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과 연대하며 입시경쟁 특권교육 해소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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