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단재고준비팀에 TF위원으로 한 명 요청
도민행동, “대화요청에 일언반구 없더니 얕은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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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열린 '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 결의대회 모습.
지난 14일 열린 '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 결의대회 모습.

 

충북교육청이 단재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시 만들기 위해 TF팀을 구성하는데, 그동안 단재고 개교와 교육과정을 준비했던 단재고준비팀(미래교육연구회)에 단 한명만이 참여할 수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의 단재고 교육과정 재설정 TF팀은 총 20명 내외로 구성되는데, 지난 5년 동안 교육과정을 준비했던 교사들을 배제하고 참여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은 16일 보도 자료를 통해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대화창구 마련을 요구해 왔지만 일언반구 대꾸도 없던 교육청이 한 명의 TF팀 위원 추천을 요청했다”며 “충북교육청의 얕은 꼼수에 혀를 내 두를 지경이다. 참으로 어리석은 충북교육청 행태에 분노를 넘어 서글프다”라고 비판했다.

도민행동은 “교육청이 목적의식적으로 위촉한 19명의 TF위원들을 대상으로 달랑 한 명이 들어가 무슨 얘기를 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90도에 가깝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어 놓고 우리가 거부하면 또다시 ‘기회를 줬는데 너희들이 거부했다’고 말하려고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교육청이 새로 구성하는 TF팀은 지난 5년간 단재고준비팀이 준비해온 교육과정을 다 갈아엎기 위한 팀이다. 그냥 그들의 목적에 맞는 인사들로 20명을 다 채우는 것이 차라리 인간적이다. 한 명을 불러다 놓고 집단 린치라도 가할 셈인가? 이런 기획이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뻔뻔할 수 있을까?”라고 분노했다.

도민행동은 “충북교육청은 대입·경쟁교육의 대안을 찾는 대안학교를 대입에 불리하다면서 교육과정을 바꾸겠다고 한다. 이 한심한 자가당착은 ‘전 교육감 지우기’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도 윤건영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의 전향적 태도를 기다리고 있다. 단재고준비팀의 실체를 인정하고 대화창구가 열린다면 원 교육과정 골간이 유지되는 선에서 얼마든지 교육감의 의중을 녹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기존 단재고준비팀이 설계한 교육과정이 대입 진학에 불리하다고 판단, 새로운 교육과정을 설계하기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있다. 대안학교는 유지하지만 교육비전·목표·교육과정을 전면 재설정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TF팀 위원으로 전교조, 교총, 교사노조, 미래교육연구회에 각 한명씩 요청했고 나머지 인원은 교육과정 전문가들을 섭외했다. 주로 교사와 장학사들이다”라며 “TF팀 구성은 다음 주 초에 마무리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재고 교육과정은 내년 7월까지 구상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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