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연구회, 도교육청 규탄 및 장학관 교체 촉구
“도교육청 일방적인 행태에 망연자실 넘어 분노스럽다”
충북교육청, “대안학교도 학생 진로·진학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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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안교육연구회는 4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재고등학교 개교를 당초 약속대로 2024년 3월에 할 것을 촉구했다./최현주
충북대안교육연구회는 4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재고등학교 개교를 당초 약속대로 2024년 3월에 할 것을 촉구했다./최현주

 

충북교육청이 단재고등학교의 개교를 연기하고 교육과정을 전면 재설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5년여 동안 단재고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했던 교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교육감이 바뀌었다고 이전 노력들이 마치 없던 일처럼 되어가고 있다”며 “교육정책의 신뢰성과 연속성 차원에서도 도교육청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올 3월부터 단재고 업무를 맡은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모지영 장학관의 교체를 촉구했다.

충북대안교육연구회는 4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교육청은 단 한 번의 대화도 하지 않은 채 단재고의 개교연기와 교육과정 전면 재설정을 결정했다. 도교육청의 일방적인 행태에 망연자실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건영 교육감은 예비학부모·학생들의 염원, 도민들의 기대, 현장교사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헌신으로 형성된 충북의 미래교육에 대한 꿈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교육에 대한 관점이 부재한 채 단재고를 농단하는 담당 장학관을 미래교육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역량이 있는 장학관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8년 설립된 대안교육연구회는 단재고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및 공간·교육과정 설계 등 단재고 설립과 관련된 실제적인 업무를 담당해 왔다.

앞서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모지영 장학관은 “대안교육연구회의 자료에는 교원수급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없고 교육과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며 “단재고 개교를 2024년에 한다면 졸속개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5년 3월로 단재로 개교를 연기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어 “대학 선택폭이 좁아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다”며 “새로운 교육과정을 위해 TF팀을 조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TF팀 규모와 구성원, 새로운 교육과정의 구체적인 안은 없는 상태”라고도 전했다.

대안교육연구회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모지영 장학관은 단재고 교육과정이 미비하고 실행방안과 교원충원계획이 부재해 교육과정을 새로 짜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는 미래교육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를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즉 모 장학관의 교육관은 표준화된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교사가 교과서를 통해 주입하는 산업화시대의 낡은 교육의 관점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안교육연구회는 도교육청이 새로운 교육과정 설계를 위해 TF팀 조직을 공언하지만, 아직 명확한 계획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5년 동안 20여명 교사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노력보다 아직 실체도 없는 새로운 팀의 1년의 노력이 더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을 모 장학관은 반드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안교육연구회는 단재고에서 학생들의 관심분야 및 진로에 따라 ‘1인 1교육과정’, ‘맞춤형 교육’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안교과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대학진학을 원할 경우, 대입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대안교육연구회는 “단재고의 설립방식과 교육과정은 앞으로의 ‘충북 미래교육의 방향 찾기’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단재고의 정상 개교가 관철될 때까지 요구하고 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과 관련, 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설명 자료를 내고 “공립으로 설립·운영되는 대안학교는 공교육의 책무성을 가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가칭)단재고등학교가 추구하는 개별화 교육과정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최소한의 고등학교 공통 과목의 편성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다양한 진로, 진학 지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실현가능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충청북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새로운 교육과정 TF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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