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궁평지하차도 참사 2시간 30분만에야 재난문자 발송
청주시는 사고 발생 다음날 저녁 9시 40분이 돼서야 문자 발송
왜 늦었나 봤더니…문자발송 책임 서로 떠넘기다 시간 허비
재난안전 전파 제대로 이뤄졌나?…충북도 “아직 파악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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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발생한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재난문자 발송 문제를 두고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책임소재를 미루며 시간만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남균 기자)
지난 15일 발생한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재난문자 발송 문제를 두고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책임소재를 미루며 시간만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남균 기자)

지난 15일 발생한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재난문자 발송 문제를 두고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책임소재를 미루며 시간만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는 사이 시간은 흘렀고 궁평2지하차도 차량통제 안내 재난문자는 사고 발생 2시간 30분이나 지나서야 발송됐다.

충북도 재난안전 부서는 사고 발생직후 유관기관에 대한 사고 전파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사고 발생 하루 전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홍수로 인한 미호천 인근 주민들의 안전대비를 주문했다.

14일 오후 5시 20분에는 미호천 홍수주의보 발령 사실을 알렸다. 15일 새벽 4시 10분에는 미호천 홍수 경보발령 사실을 전달했다.

청주시내버스 기사들에 따르면 청주시내와 오송역을 잇는 미호천교 구간은 오전 6시 경 이미 차량출입이 통제됐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시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청주시가 오전 6시 27분과 8시 35분에 안전문자를 보냈지만, 미호천교 차량통제 사실을 포함되지 않았다.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오전 8시 45분 이전에 발생했다. 이 시각은 소방당국에 사건이 신고된 시간으로 사고는 그 이전에 이뤄졌다.

 

사고 발생 2시간 30분만에 발송된 궁평2지하차도 차량통제 문자

궁평2 지하차도는 제방 붕괴로 밀려든 물길에 순식간에 잠겨버렸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차량은 밀려 들었다. 청주시는 오전 8시 50분 사고 사실을 모른 채 청주시내버스 회사에 궁평2지하차도로 우회하라고 지시했다.

미호천교 차량통제 사실을 모른 시민들은 현장에 도착해서야서야 그 사실을 알고, 궁평2지하차도 방향으로 운전대를 틀었다.

궁평2지하차도 인근에 도착해서야 이곳도 통제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시민들은 이곳이 침수로 인해 차량출입이 통제된다는 사실은 사고발생 2시간 29분 후인 11시 14분 충북도의 안전안내 문자를 통해서 알수 있었다.

어처구니 없는 2시간 29분의 비밀

재난 문자가 늦게 도착한 이유는 무얼까?

충북도 재난안전 관련 부서 관계자는 재난발송 안내 문자는 청주시의 소관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충북도가 발송하려면 재해 범위가 2개 시‧군이상이여 한다”며 “청주시에서 발생한 재해였고, 당연히 청주시가 발송해야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시 담당자에게 23차례나 전화통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재난안전망을 통해 호출했지만 답변이 없었다”며 “이러는 사이 시간이 지체됐고, 어쩔수 없이 충북도가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청주시의 입장은 무얼까?

청주시 관계자는 문자발송은 충청북도의 소관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궁평2지하차도 출입통제 권한은 충청북도”라며 “충청북도가 안전문자를 발송할 권한이 있다. 청주시에는 없다”고 말했다.

재난 전파는 제대로 됐을까?

사고 발생 직후인 15일 오전 8시 50분 궁평2지하차도로 시내버 우회 운행 지시를 내린 청주시 관계자는 “사고 발생을 알았다면 그렇게 했겠냐?”며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충청북도나 청주시 등 참사 상황을 전파받지 못했다”며 “사고 사실을 알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밝혔다.

충북도 재난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의 관계자도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을 내놨다.

청주시 등 유관기관에 대한 재난 발생 전파 현황에 대해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급은 구조 등 사고 수습이 최우선” 이라며 “청주시 등 관련 기관에 언제 어느 시각에 어느부서에 통보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아니,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이다”고 말했다.

재난 전파와 관련돤 충북도와 청주시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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