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 충북인뉴스 페이스북&트위터 친구가 되어주세요.
상단여백
HOME 사회·교육 17전투비행단 어느 굴삭기노동자의 애처로운 죽음
"노동자 죽음 내몬 국방부 사과하라"
민주노총 건설노조, 무기한 노숙농성
14일, 국방부 앞 천막농성 시작…건설노조 "전국 농성으로 확대할 것"
유족 "건설기계 노동자는 파리 목숨만도 못해" 건설연맹 "총력투쟁할 것"
14일,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무기한 노숙농성 돌입을 선포하는 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

공군 제17비행전투단 활주로 확장 공사현장에서 사망한 故김종길씨 죽음과 관련해 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이 실력행사에 나섰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녀 뒷바라지에 여념 없던 굴삭기 노종자의 죽음을 국방부가 책임져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굴삭기를 조종하던 건설기계노동자는 쓰러졌지만 누구의 응급처치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눈을 감았다. 그는 세상을 떠난 후에도 편히 눈을 감을 수가 없다. 공사를 발주한 발주처도, 공사를 책임지는 원청도 누구하나 책임 있는 재발방지대책과 보상을 비롯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며 "굴삭기 기사 故 김종길 조합원은 올해 가장 뜨거웠던 여름은 공군 17비행전투단 공사 현장에서 일 해왔다. 온 나라가 폭염으로 인해 옥외작업자들의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고 떠들어대던 바로 그 때에도 하루 최소 9시간, 한 주에 63시간이라는 시간을 에어컨도 고장 난 굴삭기 조종석 안에서 땀을 쏟아내며 일해야만 했다"고 비판했다.
 

발언하고 있는 민주노총 건설노조 정민호 위원장 직무대행.

민주노총 건설노조 정민호 위원장 직무대행은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에서 고 김종길 동지는 하루 9시간 일주일 63간이 넘도록 과로에 시달리다 사망했다. 사고가 나서 한 시간이 지나서야 발견이 됐는데 만약 그 자리에 신호수도 한명 있었다면 그는 숨지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국방부는 국토를 방위하는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생명도 보호 하는 임무도 있다. 발주처인 국방부에서 사고가 났음에도 국방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시공사인 한진중공업은 이 노동자가 특수고용노동자라 하여 법적 책임이 없다 하고 있다. 이런 현실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발언을 이어가던 중 눈물이 참지 못하는 고인의 부인 우종옥씨.


"파리 목숨만도 못한 건설기계노동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인의 부인 우종옥씨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열심히 일을 하다 폭염 속에 과로 속에 남편이 죽었다. 왜 남편이 죽었는지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 국방부 한진중공업 어느 누구 하나 사과하지 않았다. 건설 노동자는 죽어서도 대우를 못 받는 현실이 가슴이 아프다"며 "건설 현장에서 모든 건설 노동자는 관리자 한마디에 쫓겨나야 한다. 파리 목숨만도 못하다. 현장에서 한 집안의 가장이 사망했지만 아무도 책임을지지 않는다. 개인사업자란 이유로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차원에 총력투쟁도 예고됐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김금철 사무처장은 "8만 조합원과 함께 고인을 위해 투쟁하겠다. 건설현장은 안전사고 산재사고로 수많은 사고가 생긴다. 하지만 개인사업자란 이유로 건설기계노동자들을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기계가 전도되거나 추락, 매몰되는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고인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고 사고 책임은 노동자 본인이 져야한다. 우린 연맹은 노동자들이 공사현장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 공공기관 공사현장에서 이런 사고가 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국방부가 책임을 져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국방부 앞에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는 부인 우종옥씨.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굴삭기 노동자의 죽음 국방부는 유족 앞에 철저한 재발방지대책, 책임있는 사과와 보상을 실시하라!


건설기계노동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굴삭기를 조종하던 건설기계노동자는 쓰러졌지만 누구의 응급처치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눈을 감았다. 그는 세상을 떠난 후에도 편히 눈을 감을 수가 없다. 공사를 발주한 발주처도, 공사를 책임지는 원청도 누구하나 책임 있는 재발방지대책과 보상을 비롯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건설노동자는 사망했지만,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자는 없는 것이다.

굴삭기 기사 故 김종길 조합원은 올해 가장 뜨거웠던 여름은 공군 17비행전투단 공사 현장에서 일 해왔다. 온 나라가 폭염으로 인해 옥외작업자들의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고 떠들어대던 바로 그 때에도 하루 최소 9시간, 한 주에 63시간이라는 시간을 에어컨도 고장 난 굴삭기 조종석 안에서 땀을 쏟아내며 일해야만 했다.

그렇게 작업을 지시하던 발주처 국방부와 원청 한진중공업은 고인이 사망하자 마치 고장 난 기계를 버리듯 취급하고 있다. 그들은 지난 3월부터 고인이 숨진 날까지 154일을 휴일도 제때 챙겨주지 않으며 일을 시키다, 고인이 고된 노동에 못 이겨 숨이 끊어지자 서로 책임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고만 있다.

사람이 죽었다. 그 뜨겁던 한 여름의 폭염 속에서 쉬지도 못한 채 일만 죽어라 하던 건설기계노동자가 죽었다. 공사현장을 발주한 사람과 그 현장을 관리 ․ 감독하던 사람은 있지만 죽은 노동자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건설기계노동자는 왜 죽어야만 했는가 물어도 대답을 해야 할 당사자인 국방부는 입을 다물고만 있다.

관급공사의 현장에서 국방부는 건설기계노동자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만 한다. 고인과 유족 앞에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 보상을 진행해 건설현장의 최종 책임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라. 자신들을 위한 현장에서 건설기계노동자에게 일을 시키고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는 국가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져버리는 것이다.

건설노조는 국방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고인과 유족 앞에 사과할 때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다.

2018년 11월 14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박명원 기자  jmw20210@naver.com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명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2
전체보기
  • 충북인 2018-11-28 20:38:57

    작업현장에서 작업중 사망하였다면 원청업체는 산재보상처리함이 마땅하다.   삭제

    • 민노 2018-11-22 12:23:26

      귀족노조 반성도 하길   삭제

      • TEN 2018-11-21 17:44:17

        마음은 애석하지만 저런다고 폐쇄의 상징인 국방부가 움직일까요 ?
        혹시나 국방부가 건설사의 대변인이 되는건 아닐까요 ?
        이제는 국방부를 진심 믿고 싶은데 왜 일까요 ?
        영 믿음이 가질 않습니다.
        어떠한 형식으로든 국방부에서는 진정성을 가지고 유족에게 사과와 보상을 해야 합니다.
        더 이상 비리와 폐쇄의 상징이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의로운 군 이라는걸 이제는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
        국방부는 이번 사태 부터 잘 수습하셔서 국민의 든든한 생명 지킴이가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힘없는 노동자의 죽음에 먼지만큼의 양심이라도 있다면요...   삭제

        • 불도저 2018-11-21 13:10:37

          이런 도그 같은 경우는 다 필요없습니다.
          힘으로 눌러야지요
          한진중공업 밀어버리고 국방부 쓸어버리면 됩니다.
          그래도 망자의 한은 못 풀어드립니다.   삭제

          • 정의 사수대 2018-11-21 13:00:44

            불현듯 생각나서 기사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 되겠군요, 날도 추운 겨울인데 혹시나 국방부 시설단에서 '농성자들 개 떨듯 떨다 지치면 알아서 들어 가겠지' 라고 방관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유족과 민주노총은 어떠한 역경이 와도 굳세게 이겨나가 꼭 목적한바를 이루어 내리라 믿습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 두눈 부릅떠 매서운 일침으로 산업역군의 죽음을 외면하는 국방부와 한진중공업에게 본때를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삭제

            • 김택주 2018-11-20 05:46:28

              건설기계임대사업자는 노동자로 볼수없다 따라서 이미 노조에 가입되어 있다하더라도 법적으로 보호 받을수 없다(대법원판레)   삭제

              • 김유나 2018-11-15 19:49:1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빔니다. 이런 억울한 죽음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인명경시 사상이 빚어낸 사고 같아요.미연에 방지 할 수 있었던 사고 인것 같아요.   삭제

                • 조은애 2018-11-14 23:23:59

                  미망인 힘내세요.노동자가 잘 살고 인정 받는 나라가 선진국 입니다. 도와 드릴수 없어서 미안 합니다. 정의는 살아 있으며 소리 없이 응원해 주는 사람도 있으니 좋은 결과 있을 있을것 입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저의 남편도 굴삭기 일인 사업자 입니다.   삭제

                  • 고은이 2018-11-14 23:12:55

                    힘 없고 백 없는 일반 서민들 목숨은 파리 목숨인가? 이 기사에 반대 하는 사람은 한진 중공업 청소부 아저씨?아니면 국방부 식당 음식 쓰레기 처리하는 분?   삭제

                    • 무명씨 2018-11-14 20:41:01

                      뻔뻔하고 파렴치한 한진중공업이 사람을 죽음의 길로 몰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발주처인 국방부에서
                      공사 강행을 지시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 국방부에서 분명 책임을 졍야 할 것입니다.   삭제

                      • 무명씨 2018-11-14 20:36:57

                        노동자가 대우 받지 못하는 대한민국에서 이름조차 아까운 무명씨 입니다.
                        저도 가족을 잃어본 아픔을 간직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애석함을 느낍니다.
                        국방부와 건설사의 생명경시 풍토가 이런데서 드러나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에게, 내 가족에게 어떠한 불운이 닥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단순합니다......
                        처절히 죽어간 김종길님의 황천길이
                        가해자이면서 아무런 뉘우침과 죄책감이 없는 국방부 관계자와 건설사 관계자가 겪을
                        내일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발 당신들은 불운을 겪지 않길 바랍니다....   삭제

                        • 노동자 2018-11-14 18:57:32

                          한진중공업이면 조씨일가 기업인가?
                          활주로 부실이되지않을까 염려되는군요
                          망자의 한을 풀어쥐야한다
                          노동자가 파리목숨이냐
                          기사를보면 단순실족사가 아닐거다
                          혹서기 과중한일과 온열에의한 사망이
                          크다고 생각되는데 철저한 경찰수가
                          필요하한데 글쎄 ?
                          고용노동부는 친기업 마인드가 아니면
                          다행이구
                          애석하다 대한민국의 현실 ...
                          투쟁할 수 밖에없다
                          강럭한 투쟁만이 살길이다
                          당연 국방부가 책임져야 합니다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