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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지난 달 26일 수원지법 형사11부(이창열 부장판사)는 하남 열병합발전소 건설당시 SK E&S로부터 제삼자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현재 의원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자료사진) 지난 달 26일 수원지법 형사11부(이창열 부장판사)는 하남 열병합발전소 건설당시 SK E&S로부터 제삼자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현재 의원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사회적 가치’(SV, 소셜밸류)는 SK그룹 최대원 회장이 표방한 경영이념이다. SK그룹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란 기업활동을 통해 일자리부족, 환경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말한다.

SK그룹은 2018년 한해 자신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12조337억원이라고 계량화해 발표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자신들의 이런 노력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에도 열을 올린다. 바로 사회적가치의 내용을 담은 ‘짝’과 ‘업’ 광고.

최태원 회장은 가는 곳 마다 ‘사회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평가지표로 삼겠다며 계열사와 임원들을 채근하고 있다.

착하게 돈을 벌어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그렇다면 과연 현실은 어떨까?

SK그룹 계열사들의 ‘사회적 가치’와 역행하는 행위는 현실에선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1400여명의 사망자를 양산한 ‘가습기살균제’ 사태엔 SK케미칼이 연루됐다. SK케미칼(당시 유공)은 1994년 처음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해 판매했다.

사회적 대참사를 불러왔던 사건이지만 피해자에 대한 보상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9일 ‘가습기 살균제 사건 특별조사위원회’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정부당국이 인정한 천식 피해자들에 대해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았다.

SK그룹 3세 기업인 ‘후니드’는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지난 11월부터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2015년 14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화제가 된 영화 ‘베테랑’의 실제 모델도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 최철원이다. 최철원 씨는 2010년 SK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화던 화물차 운전기사를 불러 ‘엎드려 뻗쳐’를 시킨 상태에서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뒤 ‘매값’이라며 2000만원을 던졌다.

어디 이뿐이랴! SK그룹 최태원·최재원 회장 형제는 2014년 SK계열사가 투자한 자금 4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4년과 3년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SK계열사의 추악한 이면이 이현재(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뇌물수수’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 판결문에 따르면 SK그룹의 계열사인 SK E&S는 2012년 경기도 하남시 열병합발전소 건설과정에서 이 의원 측근인사에게 21억여원의 공사를 발주해 주는 둥 뇌물을 공여했다.

SK E&S가 뇌물을 주며 얻으려 했던 이익은 무엇일까? 바로 환경 규제였다. 환경부가 인근 아파트 주민의 피해를 우려해 SK E&S에 요구한 열병합발전소 굴뚝 높이를 추가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무마하려 했다.

뇌물의 힘은 강했다. 환경부는 굴뚝높이를 20m 높이라는 애초요구에서 10m를 낮췄다. 뇌물을 매개로 주민들의 건강권을 SK E&S의 이익이 바꿔치기 된 셈이다.

SK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청주에 지으려 하는 LNG발전소도 사회적가치와 부합하는지 의문이다.

SK하이닉스는 LNG 발전소 건설 명분을 ‘만약의 5분’에서 찾는다. 이들은 정전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전기공급 선로를 변경하는 데 5~10분 정도가 소요되고 이때 수백억원의 피해가 발생한다고 강변한다.

인근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LNG발전소가 건립되면 미세먼지가 증가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며 도심속 발전소를 반대한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요지부동이다. 회사돈을 들여 주민들을 '성공한 뇌물로비‘인 하남시 열병합발전소에 데려가 안전하다고 홍보했다.

SK는 환경오염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자신들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실에선 뇌물을 매개로 환경을 짓밟아 버렸다. 착하게 돈을 벌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SK그룹. 과연 자신들이 말하는 대로 착한 기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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