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LNG발전소’ 집담회서 의혹제기
“필요한 전기총량보다 발전소 용량 너무 커”
“사용 후 남은 전기 자동으로 한전으로 공급돼”
SK계열사 2013년에도 청주에서 열병합발전소 추진하기도
SK하이닉스 “발전소 건설은 사회적 기여, 청주권 전력사정 개선”
충북도경제통상국장 “국사리 변전소에서 전력 공급 가능하지만 막대한 사회적 비용 소요”

SK하이닉스가 충북청주에 LNG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 사용이 아닌 전력판매를 위한 발전사업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전기 품질 안정을 위한 방안이다”고 반박했다.
SK하이닉스가 충북청주에 LNG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 사용이 아닌 전력판매를 위한 발전사업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전기 품질 안정을 위한 방안이다”고 반박했다.
28일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북대책위원회’는 오전 10시 충북경실련 마주공간에서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논란, 제대로 들여다보기 집담회’를 진행했다.
28일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북대책위원회’는 오전 10시 충북경실련 마주공간에서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논란, 제대로 들여다보기 집담회’를 진행했다.

 

 

“전력판매용이라는 의심이 든다” (시민단체) VS “아니다. 전기품질 안정을 위한 방안이다.”(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충북청주에 LNG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 사용이 아닌 전력판매를 위한 발전사업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전기 품질 안정을 위한 방안이다”고 반박했다.

28일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북대책위원회’는 오전 10시 충북경실련 마주공간에서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논란, 제대로 들여다보기 집담회’를 진행했다.

집담회에는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충북경실련, 민주노총충북본부, 충북노동자 시민회의 등 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SK하이닉스가 추진중인 LNG발전소가 자체 전력 충당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발전산업, 즉 전기 판매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봉 민주노총충북본부 대외협력국장은 ““SK하이닉스에 필요한 전기총량에 비해 지을려고 하는 LNG발전소 용량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사무처장은 “청주시에 확인해보니 (SK하이닉스가 필요로 하는 전기를 생산하는데) 24시간 발전소를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 전기 선은 다 연결돼있다. 원하든 원치 않던 간에 남는 전기는 한전으로 가게 된다. 그것을 판매라고 하지는 않지만 한전으로 전기가 오면 비용을 준다. 결국은 판매다”라고 밝혔다.

선지현 충북노동자시민회의 활동가는 “발전공기업에 관계자에 문의하니 ”(LNG발전소를) 24시간 가동한다고 하는 것은 100% 전기판매목적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24시간 가동하지 않는 다면 발전을 중단하고 시작하는 과정에서 주변사람들이 살수 없을 정도의 막대한 오염물질이 배출된다고 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SK, 2012~2013년 청주 열병합발전소 추진하기도

 

SK하이닉스가 속한 SK그룹이 청주에서 발전사업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K그룹 계열사인 충청에너지서비스(주)는 2012년 산업통상자원부에 청주시 옥산산업단지에 열병합발전시설 건립 허가신청을 했고 이듬해인 2013년 4월 사업계획을 조건부로 승인받았다.

당시 충청에너지서비스는 청주 옥산 산업단지에 열병합 발전시설을 지어 전기‧가스‧증기를 판매할 계획이었다.

연료는 유연탄과 LNG를 함께 사용할 예정이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주민들은 환경오염을 지적하며 격렬하게 반대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박정희(현 청주시의원) 당시 청원군 의원등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군의회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은 연료를 사용해 주민이 불안해하는 열병합발전소의 입주업종 변경 신청을 반드시 불허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다.

충청에너지서비스가 추진했던 열병합발전소는 결국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무산됐다.

2014년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을 입주 가능 업종에 추가하고 유연탄도 쓸 수 있도록 단지 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해 달라는 공단 시행사였던 리드산업개발의 신청을 충북도가 환경 문제를 이유로 불허했기 때문이다.

 

환경오염문제로 거부했던 충북도 입장 바꿔
“LNG발전소 건립은 투자유치 당시 암묵적 합의사항”

 

2014년 환경오염문제를 이유로 충청에너지서비스가 추진했떤 열병합발전소를 불허했던 충북도는 SK하이닉스가 청주TP 지구에 추진중인 LNG발전소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이다.

맹경재 충북도경제통상국장은 “SK하이닉스에 청주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유치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해주기로 묵시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맹 국장은 “LNG발전소가 됐던 폐수처리‧전력‧공업용수가 됐던 SK하이닉스가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해결해 주기로 했다”며 MOU체결당시 이런 내용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을 유치해놓고 LNG 발전소를 별개의 얘기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든 기업이 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충청북도의) 책무다”라고 말했다.

 

LNG발전소 대신 국사리변전소에서 전력 공급 가능

 

맹경재 충북도산업통상국장은 SK하이닉스에 복수의 전력을 공급하는 것과 관련해 LNG발전소가 아니더라도 청주시 옥산면 국사변전소 혹은 다른 변전소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맹 국장은 “SK하이닉스가 발전소를 지려고 하는 것은 전력을 ‘투 트랙’으로 받으려 하는 것”이라며 “(전기) 수전을 하나로 받으면 정전이 발생했을 때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두 개의 (송전) 라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사변전소에서 전력을 추가로 공급받는 방법이 있다”면서도 “이럴려면 송전선로가 중부고속도로를 넘고 무심천을 넘어야 한다”며 “주민들의 반발, 공사기간 등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 여기에 많은 사회적 비용이 소요된다. 그래서 어렵다”고 말했다.

맹 국장은 “사회적 갈등이 예상되지만 주민들이 찬성하면 가능할수도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안정적인 전기공급”
“전력판매용 아냐. LNG발전소는 옥산 열병합발전과 차원이 다른 문제”
“LNG 발전은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 청주 전력안정화 높이고 환경개선”

 

전력판매용이라는 의혹에 대해 SK하이닉스 최종문 대외협력팀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최 팀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전력안정화다. 한전에서 복수의 변전소를 통해서 전력을 공급받는 것은 한전 체계상 가능하지도 않다”며 “설령 가능하다고 해도 정전이 발생할 경우 5~10분간 공백이 생기고 이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국사변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방안도 과거 검토했지만 현 LNG발전소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국사리에서 (전력을) 끌고 오는 방안은 M15공장 증설때 검토하다가 시간이나 방법론이 너무 어려웠다"고 했다. 최 팀장은 "현재 전력안정화를 추진하기 위해 발전소를 짓는 것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문제다”고 말했다.

SK그룹 차원의 전기판매용 발전사업 진출이라는 의혹에 대해선 “있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LNG발전소 건설은 사회적가치를 높이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최 팀장은 “청주의 전력사정이 좋지 않다. 우리가 발전을 하게 되면 청주의 전력 사정이 좋아진다. 또 우리가 지을려고 하는 용량만큼 서해안 화력발전소 2개는 줄일수 있다”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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