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SK하이닉스 LNG 발전, 환경평가 주민설명회 진행
설명회장 고성 오고가…사회자 편파 진행도 논란
하이닉스, “가정보일러 교체하면 질소산화물 215톤 감축한다” 주장
물 독점과다사용 문제‧오염총량제 특혜 할당도 지적
발전소 건설후 물 사용량 10배 늘어, 청주83만시민 사용량 육박
하이닉스에 오염총량 할당 과도…다른 기업 못 들어 오게 돼

(주)SK하이닉스가 추진중인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가 추가적인 논쟁거리만 남긴 채 소란스럽게 마무리됐다.
(주)SK하이닉스가 추진중인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가 추가적인 논쟁거리만 남긴 채 소란스럽게 마무리됐다.

 

“하이닉스가 공사를 하면 주변 식당이 살아난다. 먹고 살자는데 무조건 반대만 하느냐”(찬성주민) VS “고작 100여명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청주 경기가 살아납니까?”〮“ 경제 이전에 사람이 먼저다. 미세먼지 최악의 도시에서 숨 좀 쉬고 살자는 것 아니냐? (반대 주민)

“사회 똑바로 보세요. 하이닉스 대변하지 말고 하이닉스가 대답하게 놔 두세요”(주민대책위 관계자) VS " “(예의 없게) 젊은 사람이...”(공청회 사회자)

“(발전소가 운영되면) 냉각수로 많은 용수가 필요하다. 현재 84만 청주시민이 사용하는 용수가 17만9000톤이고 공업용수로 12만톤이 사용된다. 현재 하이닉스가 사용하는 용수가 1만여톤 인데 발전소 건설이후 2024년에 하이닉스가 16만여톤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 지역에서 한 기업이 (공공재인 물을) 과도하게 사용해도 되나?”(박종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

VS "앞으로 그 정도의 용수가 필요하다“(SK하이닉스 관계자)

“(발전소 건설로 인해) 엄청난 물을 사용하게 되는데 냉각수로 사용된 후 배출되는 폐수의 온도가 (환경영향평가보고 초안에) 표기돼 있지 않다. 방출되는 폐수의 온도가 얼마인지 알려달라”(박종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 VS “한 25도...”(SK하이닉스관계자) VS “제가 삼성반도체 측정에 참여했는데 17도 정도 될 겁니다” (공청회 사회자)

(주)SK하이닉스가 추진중인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가 추가적인 논쟁거리만 남긴 채 소란스럽게 마무리됐다.

공청회 참가한 주민들 사이에선 찬반 입장에 따라 욕설에 가까운 고성이 오고 갔다. 이후 상황에 따라 심각한 주민갈등이 예상됐다.

사회자의 진행방식도 도마위에 올랐다. 사회를 본 정진도(호서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의 진행방식에 대해 주민대책위 토론자가 이의를 제기했고 청중들 사이에서 큰 고함소리도 터졌다. 정 교수는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수행한 업체에 대해 ‘국내 최고의 업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일부 SK하이닉스에 대한 질문에는 “이 자리에 있는 팀장이 답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정 교수는 진행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주민대책위 관계자에게 “젊은 사람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스마트에너지냐” VS "악취하나 해결 못하면서...“

 

지난 22일(금) 10시 청주시 흥덕구청 대회의실에서 '스마트에너지센터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가 정진도(호서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의 사회로 열렸다 진행됐다.

(주)SK하이닉스에선 최종문 대외협력팀장 등 관계자 3명과 평가용역을 맡은 업체 관계자가 토론회로 참석했다.

주민들을 대표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신동혁 공동대표 등 관계자 3명과 우영욱 엘엔지발전소 건설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대표가 참석했다.

주민설명회는 먼저 SK하이닉스 측에서 작성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질의 응답시간이 시작되자 마자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자신을 인근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소개한 한 주민은 “10년 동안 악취로 고생하는데 그것 하나 해결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스마트’ 하냐”고 꼬집었다.

SK하이닉스가 LNG발전소를 두고 ‘스마트에너지센터’라고 이름지은 것 자체를 문제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근에는 종말처리장도 있다. 우리는 법정 악취관리기업 대상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악취를 저감하기 위해 스크러버란 장치로 처리하고 있다. 법적 기준이 100이면 30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가중 된다” VS “(청주시민) 여러분도 경유차 쓰면서”

“LNG 우리만 쓰나! 가정에서 쓰지 않나. 가정용 보일러 교체해주겠다” VS “말이냐? 방구냐”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서도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방청석에 있던 한 주민이 발언권을 얻어 미세먼지가 늘어나는 문제에 대해서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세먼지문제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고 걱정하고 있다”며 “미세먼지는 산업체 문제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서 나온다. 경유‧휘발유차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여러분들 활동하는 것과 가정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NG는 우리만 쓰는 것 아니다. 여러분들 집에서도 쓴다. (청주시에 소재한) 가정용 보일러를 교체하거나 개선하면 215톤 가량의 질소산화물을 저감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교체해 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말이냐? 방구냐”며 격하게 반발했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SK하이닉스가 해주지 않아도 정부와 청주시에서 이미 하고 있다. 왜 이것을 SK하이닉스가 한다고 하냐?”라고 반박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VS “공공재 몰아주는 특혜에 불과”

"청주TP지구 비점오염원 65㎏밖에 안남아…발전소에 6000㎏ 필요. 충당하려면 다른 곳에서 가져와야…다른 기업 못들어 온다“

 

LNG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찬성하는 주민들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 한 주민은 “SK하이닉스가 공사를 하면 주변 상권들이 활성화되고 경기가 살아난다. 일자리도 늘어난다”며 “(먹고 사는 문제도 중요한데) 왜 반대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지동동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주민은 “(청주시가) SK하이닉스에 오염총량제를 몰아주고 있는 것은 엄청난 특혜다”라고 말했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청주테크노콜리스 지구에 사용할수 있는 비점오연원이 65㎏ 밖에 남지 않았다. SK하이닉스가 발전소를 지으면서 6000㎏을 사용하려 한다”며 “현재의 상태로는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사용할수 있는 양이 없다. 결국 다른 개발 사업에서 (사용할수 있는 비점오염배출량을) 가지고 와서 떼어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영욱 주민대책위원장은 “SK하이닉스는 발전소를 지으면서 203명을 고용한다고 했다. 203명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청주 경기가 부양되나?”고 반박했다.

 

“공공재인 물, SK하이닉스가 독점 사용하는 것 맞나?”

‘청주시민 사용량=하이닉스 공업용수 사용량’ 맞 먹는다

박종순 팀장, 청주시 물 문제 대두될 것

 

공업용수를 둘러싼 ‘공공재 과다점유’ 문제도 제기됐다. 박종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은 “발전소에는 냉각수로 사용될 용수가 많이 필요하다”며 “현재 청주시민이 사용하는 용수가 17만9000톤, 공업용수로 12만톤 정도사 용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공업용수로 1만여톤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LNS 발전소에만 추가로 1만6000톤 등 2024년에 하루에 하이닉스가 16만톤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청주 84만 시민이 사용하는 것과 맞먹는 양”이라며 “지역에서 한 기업이 (공공재인 물을) 과도하게 사용해도 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주시의 경우 여름 강수량 적다. (SK하이닉스가 물을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청주시 가뭄도 우려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그 정도 용수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공업용수 과다 사용으로 인해 석남천과 미호천의 생태계가 영향을 받을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 팀장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냉각수로 사용하고 배출되는 폐수의 온도가 표기 안됐다”며 “석남천에서 미호천으로 방류되는 폐수의 온도 낮지 않을 것 같다. 석남천 미호천 생태계 파괴에 대한 대안이 있냐”며 “방출되는 폐수의 온도가 몇 도냐?”고 물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전기와 용수를 많이 사용하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성 많은 용수가 필요하다. 현재 청주시와 16만 5000톤을 사용하는 것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출되는 폐수의 온도는 25도 정도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25도는 충북도민이 그렇게 반대했던 문장대 용화온천에서 배출되는 온도”라며 “석남천과 미호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발했다.

그러자 사회를 보던 정진도 교수가 해명에 나섰다. 정 교수는 “삼성반도체 등 여러 곳에 평가를 수행한 적이 있다”며 “배출되는 온도는 17도 정도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도 안 하는데 굳이 SK하이닉스만” VS "그것은 삼성문제“

 

우영욱 주민대책위원장은 “ SK하이닉스가 나눠준 홍보자료에 건설목적을 명기했다”며 “예측할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사태에 대비한다고 했는데 한전에서 복수의 전력수급망이 가능하다면 사업을 접으실 생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한전에서도 복수전력망은 가능하다. 하지만 동시수전이 안되는 문제가 있다. A가 받으면 B를 끊어야 된다. A가 사고나면 B로 절체해야 하는데 그 사이 5분정도 간격이 생겨 수백억대의 피해가 생간다”며 “전기가 부족한 문제가 아니라 품질의 문제다”고 답했다.

우 위원장은 “한전에서 이 문제가 해결 가능하다고 하면 발전소를 짓지 않을 것이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사회를 보던 정진도 교수는 “이자리에 나와 있는 팀장이 답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동혁 청주충북환경운동협 대표는 “사업근거 자체가 사라지면 굳이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세부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며 “삼성반도체도 발전소 안 짓는다. 삼성이 무능해서 그런건가 ?”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삼성이 발전소 검토 안하는 것은 답변 사항 아니다”고 말했다.

신동혁 대표는 다시 “SK가 하는 광고에서 ‘기업의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충돌하면 어떻게 한다고 하나?’고 대답하냐”며 “5분의 리스크와 청주시민의 건강 리스크가 어떤것이 더 중요한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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