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주인, 2022년 12월 김병국 청주시의회의장, 이동우 도의원에 저녁 접대
대방어와 소고기 등 상차림비용 70만원
A보좌관, 카페주인에 카페 민원 해결하는데 도움될 것 암시
김병국·이동우 "참석한 건 맞지만 무슨 자리인지도 모르고 참석"

묶음기사

1편 “의원님 후원금 좀 주라!…제일 필요한 건 현금이지 뭐!”

2편 “정우택을 팔고서 가는건데 한방 제대로 세려야 되니까!”

3편 “100% 믿어도 되는 거야. 의원님이 현역이니까!”

4편 김병국·이동우도 식사접대 받아 “(김병국 의장은) 도움이 되지!”

카페사장 A씨가 입을 열었다. 입만 연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정우택 국회의원(국민의힘, 국회부의장)실 관계자와 나눈 전화통화 녹취록 86개도 동시에 풀었다. 사건을 수사중인 충북지방경찰청에도 제출됐다.

정우택 의원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에 기반한 흑색선전,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왔다. 심지어 본보를 비롯한 MBC충북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국민의힘도 “객관적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정 의원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카페사장은 이에 대해 ‘돈 봉투 수수의혹’과 관련해 자신과 ‘전화통화 녹취록’이 ‘객관적 증거’라고 확신한다.

진실은 무엇일까? 본보는 <뉴스타파>와 86개의 녹취파일을 공동입수하고 공동으로 취재했다. 녹취파일과 함께 ‘진실의 방’으로 들어가자고 독자들을 초대한다. 판단은 오로지 독자들의 몫이다. (편집자주)

 

4편 김병국·이동우도 식사접대 받아 “(김병국 의장은) 도움이 되지!”

지난 15일 국민의힘 소속 김병국 청주시의회 (사진 가운데)의장과 이동우 충북도의원 등 청주 상당구 시·도의원 8명이 기자회견을 열어 "정우택 국회원원에 대한 공천 취소를 철회하지 않으면 정 부의장에게 무소속 출마를 건의할 것"이라며 밝혔다. (사진=뉴시스)
지난 15일 국민의힘 소속 김병국 청주시의회 (사진 가운데)의장과 이동우 충북도의원 등 청주 상당구 시·도의원 8명이 기자회견을 열어 "정우택 국회원원에 대한 공천 취소를 철회하지 않으면 정 부의장에게 무소속 출마를 건의할 것"이라며 밝혔다. (사진=뉴시스)

재활용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이자 카페주인에게 식사 접대를 받은 정치인은 정우택 의원 실 관계자외에도 추가로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페주인에게 저녁 식사 접대를 받은 인물은 김병국(국민의힘) 청주시의회 의장과 이동우 충북도의원(국민의힘)이다.

김 의장과 이 의원도 식사 접대를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2022년 9월 27일 정우택 의원실 A보좌관과 카페주인은 전화통화를 통해 10월 1일 예정된 만남에 대해서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보도한 대로 10월 1일은 청주시 문의면 소재 카페에서 정우택 의원과 보좌관에게 소고기와 양주(=로얄살루트21년산), 송이버섯이 곁들여진 접대식사 자리가 이뤄진 날이다.

A보좌관은 카페주인에게 접대 만찬자리에 정우택 의원과 본인 외에도 김병국 청주시의장과 이동우 충북도의원도 함께 참석한다고 알린다.

그러면서 카페주인에게 “(김병국 청주시의장은) 여러 가지 도움이 되지. 왜냐하면 거기(카페)에 (불법) 영업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어쨌든 커버(방어)를 좀 할수 있잖아. 여러 가지로”라고 말한다.

맥락상 카페주인이 제기한 불법카페 양성화 민원에 대해서 힘이 될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김 의장과 이 의원은 2022년 10월 1일, 소고기 만찬에는 실제로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2022년 9월 27일 대화 녹취록을 들어보자!

 

A보좌관 “(김병국·이동우 도의원 오는데) 대방어 12㎏, 모자르지 않아?”

2022년 10월 1일 카페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던 김 의장과 이 의원이 카페를 방문한 날은 12월 7일이다.

이보다 하루 앞선 12월 6일 A보좌관과 카페주인은 김 의장과 이 의원에 방문에 따른 만찬 상차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들의 대화를 들어보자.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카페주인은 12월 7일 만찬을 위해 제주도에서 대방어 12㎏을 준비했다고 전한다. 그러자 A보좌관은 김병국 의장과 이동우 도의원등 6명이 참석하는데 방어만으로는 부족하지 않냐고 카페주인에게 묻는다.

그러자 카페주인은 대방어 외에 추가로 소고기를 준비해 구어드리겠다고 전한다.

카페주인에 따르면 이날 만찬을 준비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70만원에 달한다.

만찬 접대를 한 다음날인 2022년 12월 8일 A 보좌관은 카페주인에게 “돈 많이 쓰고”라며 고생했다고 칭찬한다.

다음 대화를 들어보자!

 

김병국‧이동국 “참석한 것은 맞지만 무슨 자리인지 몰랐다”

만찬 자리에 대해 김병국 청주시의장은 “12월 7일 A보좌관으로부터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서 이동우 도의원과 식사자리 중간에 도착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동석자가 누군지 모르고 간 자리고, 술을 원래 하지 않아서 간단히 식사만 마치고 중간에 먼저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이동우 충북도의회 의원도 “나는 술을 일절 마시지 않는다”며 “어떤 자리인지 알지도 못했고 갔다가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만찬 접대를 받은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과 이동우 도의원의 해명은 사전에 어떤 자리인지 몰랐고, 카페주인의 민원과는 전혀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 요지다.

하지만 청주시는 수도법에 따라 불법 카페 운영 등을 단속하는 기관이다. 또 충북도도 수도법과 환경관련 법률, 식품위생법 등 관련 단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청주시 행정을 감시하는 청주시의회 의장으로서 불법카페 업자에게 만찬 접대를 받는 자리에 참여한 것 자체만으로 적절하다고 보긴 어렵다. 이동우 도의원도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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