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시민대책위 소셜펀치 –릴레이인터뷰②]

2023년 7월 15일, 오송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7개월째를 맞고 있습니다.

참사 직후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를 조직하고 현재까지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마땅히 했어야 할 참사의 원인조사 활동에도 직접 나섰습니다. 최근에는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대책마련을 위한 활동을 위한 기금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활동을 멈출 수 없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그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참사가 반복되지 않은 대한민국, 그 하나입니다.

참사를 막기 위해 국가는 어떠해야 하는지, 시민사회는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장을 마련하려 합니다. 시민대책위가 진행한 릴레이 인터뷰를 연속 보도합니다.<편집자 주>

지난 1월 31일 오송참사시민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는 구성 후 40여일 만에 ‘오송참사 원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진상조사위는 참사를 막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관계기관들의 무책임으로 이를 놓쳐 참사로 이어졌다는 걸 밝혔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래서 시민대책위는 활동기금 마련을 위한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강태재 고문(기사링크)의 인터뷰에 이어, 이번에는 증평에서 나무와 꽃을 기르고 있다는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연방희 전 대표를 만났습니다. 그는 마음이 아파 차마 참사현장의 사진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서도, 국가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눈에 힘을 주어 말했습니다.

□ 오송참사 소식을 접하고 어떤 마음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사연을 듣고 매우 가슴이 아팠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분이 처남을 오송역에 데려다 주고 오다 돌아가시고, 시내버스 탔다가 돌아가신 분도 있었습니다. 발생해서는 안 되는 참사였습니다. 공직자가 자기 할 일을 다 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 보면 나라의 질서가 무너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어 가슴이 약해져서 세월호 사진이나 참사 사진을 끝까지 보기가 어려워요. 가슴이 많이 아팠어요.”

□ 참사 이후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어떤 장면일까요?

“참사 장소에 한 번도 안 갔어요. 그쪽으로 갈 일이 있으면 피해서 다녔습니다. 많은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 지하차도에서 가슴 아프게 돌아가셔서 너무 슬퍼서요. 그동안 국가나 지자체에서 책임자 처벌 이전에 진상조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조사 없이 처벌에만 급급하다 보니 많은 시민들은 내용에 대해 궁금해 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자와 유족, 생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모였던 장면은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에 ‘생명과 안전’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참사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참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정치의 목적은 안전과 시민의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현장뿐 아니라 상부에서 지휘하는 책임자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이런 상황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정치에 책임있는 사람들이 실질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이런 현상 때문에 참사가 반복된다고 생각합니다.

법률적인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정치적, 사회적, 도의적 책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고에 대해서 원인과 내용에 대해 명확히 조사해서 희생자, 유가족, 생존자, 시민들이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해주는 것인 안전사회를 구현하는 데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책임회피에 급급하지 말고 내용에 대해 명쾌히 조사하고 보고해서 주민들이 마음을 진정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오송참사시민대책위에서 기금모금을 시작했는데요. 시민들이 후원에 동참하는 게 어떤 의미가 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사건 사고는 진상규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 정부는 진상규명은 별도로 하고 현장 지휘 책임만 물어서 처벌에만 급급합니다. 또 진상규명 이전에 유족이나 생존자들에게 보상이나 위로금을 얘기하면서 아픈 가슴을 더 찢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나선 겁니다. 어떤 일을 하는데 반드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시민 주도의 진상규명이 필요합니다.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렵고 힘든 진상규명과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기금 운동에 꼭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송참사시민대책위 활동에 마음을 모으기’

https://www.socialfunch.org/for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