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전기공사협회지회, “협회, 일방적 해고 통보해”

묶음기사

 

14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충북도청 앞에서 한국전기공사협회의 고용승계와 노동조건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14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충북도청 앞에서 한국전기공사협회의 고용승계와 노동조건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한국전기공사협회(이하 협회)는 건물 미화 용역을 위탁한 A업체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인원 감축과 노동시간 단축을 예고해 미화 노동자들의 거센 반발이 일었다.

협회가 노동시간을 단축한 위탁용역 공고를 통해 새로운 업체와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기존 A업체에 계약된 미화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하청 노동자의 고용과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원청인 협회는 노조와의 대화도, 용역노동자 보호지침도 무시한 채 일언반구 없이 해고와 임금삭감 통보를 용역입찰 공고로 알렸다”고 규탄했다.

이어 “손쉬운 해고와 쪼개기계약,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결정한 협회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일갈했다.

협회는 지난달 21일 ‘건물종합관리 위탁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공고에는 기존의 11명 청소노동자를 10으로 줄이고 근무시간을 7시간에서 5시간으로 단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충북평등지부 한국전기공사협회지회(이하 노동조합)은 청소노동자 전원 고용 승계 및 노동조건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전기협회 노동조합 유복종 지회장은 “협회가 서울에 있을 때는 미화 노동자를 직접 고용했으나 오송으로 이전하면서 A업체에 미화 노동을 하도급했다”며 “미화 노동자들은 저임금을 받으며 고용 불안을 느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인원으로는 7시간 안에 청소를 완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건물위생관리협회에서 제시하는 1인당 작업 평수로 300평을 기준으로 했을 때 협회의 청소 면적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노동자 25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협회에 △노동조합과의 면담에 응할 것 △고용 승계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협회가 미화 노동자 고용 승계에 나서지 않는다면 파업에 나서는 등 고용 안정을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협회에는 11명의 미화노동자들이 오전 6시 30분부터 7시간 동안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남성은 2명, 여성은 9명이고 대부분 60세 이상 고연령층이다.

이들은 재하도급(하청의 하청) 업체 A사 소속으로 근로계약은 1년에 한 번씩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미화 노동자와 직접적 고용 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면담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