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주민, 15일 오전 7시 1분 촬영한 15초 영상 공개
‘새벽 4시부터 보강공사’ 행복청 주장 정면 반박
도종환 의원, “행복청·지자체 너무 안이하게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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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송 참사는 행복청과 청주시, 충북도의 총체적 부실에서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미호천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행복청(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둑이 터지기 50분 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6명이 중장비도 없이 삽으로 제방 보강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도종환 의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참사 당일 임시제방 현장을 직접 촬영한 박종혁 씨(궁평1리 새마을지도자)가 참여,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15일 오전 7시 1분 촬영된 15초 짜리 영상에서 6명은 삽으로 흙을 주머니에 담는 작업을 진행했다.
오송읍 궁평 1리 주민 박종혁 씨는 참사당일 15일 오전 7시 1분에 자신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당시 미호천교 밑에서는 인부 6명만이 흙을 쌓는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새벽 4시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임시제방을 복구했다는 행복청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 도종환 의원실 제공
박종혁 씨는 “톤백으로 작업을 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삽질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때 포크레인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막 소리도 지르고 뭐라고 했다. 이것은 사전에 방지를 못한 공사팀 잘못이다. 분명한 인재다”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또 “물이 넘치면서 한번에 (둑이)터진 것이다. 많은 물이 나가면서 36번 도로 아스팔트까지 들렸다”며 “행복청과 청주시 충북도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것을 보고 이건 정말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이것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종환 의원은 “영상을 보면 지금까지 행복청에서 설명한 것처럼 장비를 동원해서 새벽 4시부터 대처를 한 것이 아니라 오전 7시 22분 전까지는 6명이 삽을 들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너무 안이한 대처이다. 행복청과 지자체가 총동원되어 대처를 했어야 했는데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행복청은 사고 당일 오전 일찍부터 중장비를 이용, 제방 보강공사를 했다고 주장한바 있다.
도종환 의원은 “사람이 적고 많은 것은 행복청 문제이지만, 금강홍수통제소에서 홍수경보 발령을 한 것이 새벽 4시 10분이다. 제방둑이 무너지고 강이 범람하고 있다는 소방대원의 신고는 8시 8분이다. 4시간 정도 시간이 있었지만 행복청이나 지자체는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박진희 충북도의원은 “둑이 무너지고 지하차도에 물이 가는 데까지 40분이나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원통하다. 특히 아침 6시부터 8시까지 충북도에 큰일 났다고 전화가 왔었다는데 충북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총체적인 부실이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