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 17일 수사전담본부 구성, 도는 17일부터 세 차례 문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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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도지사 김영환)가 경찰이 오송궁평2지하차도 수사본부를 구성하자 조사 상황에 대해 동향보고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측은 내부 업무 참고용으로 작성한 것이라 해명했지만, 경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문건을 작성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7일 충북도 오송119안전센터는 ‘미호천 범람 관련 경찰 조사 동향보고(옥산)’ 이란 제목의 문건을 작성했다. 문서 내용은 비공개로 처리됐다.
문서가 작성된 17일은 충북지방경찰청이 68명 규모로 수사전담본부를 구성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날이다.
18일과 19일에도 경찰조사 동향보고 문건이 작성됐다.
충북도 소방행정과는 18일 ‘궁평2 지하차도 침수사고 관련 경찰조사 동향보고’, 19일엔 ‘궁평2 지하차도 침수사고 관련 경찰조사 동향보고(2차)’ 제목이 달린 문건을 작성했다.
본보가 찾아낸 문건은 총 세건으로 또 다른 문건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세 문건 모두 비공개로 처리됐다.
충북도가 작성한 경찰조사 동향보고 문건 작성 목적가 내용이 공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선영 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과정에서 경찰조사 내용을 파악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어떤 내용을 보고했고, 왜 이런 문건을 작성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충북도가 (이것을 가지고) 무엇을 논의했다면 매우 분노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작성된 것은 아니다. 단순한 내용으로 소방본부에 참고용으로 작성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