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이라더니…충북도 현장점검계획엔 괴산댐 예정 없어
자연드림파크는 호텔‧수영장‧극장‧식당 밀집된 대구모 위락시설
묶음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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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당시 괴산댐이 아닌 인근 자연드림파크를 찾으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고 당일 괴산댐 범람과 붕괴 우려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판단해 동선을 괴산댐, 대청댐, 무심천, 옥산면으로 잡고 있었다"는 김 지사의 해명과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본보가 입수한 ‘집중호우 대응 지사님 현장점검 계획’에 따르면 김영환 지사는 15일 오전 10시 도청을 출발해 괴산군 칠성면 사무소를 찾는 것으로 돼 있다.
다음 행선지는 칠성면 율원리에 있는 자연드림파크.
이곳은 수영장과 찜질방, 극장과 식당과 호텔이 모여 있는 대규모 위락시설이다.
계획서에는 김 지사가 이곳에서 10분간 머물며 현장을 점검하는 것으로 돼있다. 하지만 이곳은 비 피해가 없던 건으로 나타났다.
자연드림파크 관계자는 “보도블럭 일부가 돌출되기는 했지만 이번 수해로 입은 피해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괴산댐, 방문 계획 아예 없어
충북도는 김영환 지사가 15일 오전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찾지 않고 괴산군을 방문한 것에 대해 줄곧 ‘괴산댐’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괴산댐 상황은 매우 급박했다. 괴산수력발전소는 참사 이틀전인 13일부터 C급 비상발령을 내리고 상황에 대비했다. 급기야 15일 오전 6시 16분 월류가 시작됐다.
하지만 계획서에는 물이 월류돼 긴박한 상황을 맞았던 괴산댐을 방문하는 계획은 없었다.
김 지사는 자연드림파크에 10분간 머문 뒤 대청댐과 청주시 무심천 체육공원을 찾는 것으로 돼 있다.
괴산댐과 자연드림파크는 직선거리로 2㎞ 떨어진 거리.
충북도는 김영환 지사가 위락시설인 자연드림파크를 방문하는 계획을 잡으면서도 왜 괴산댐 방문계획을 세우지 않았는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한편, 김영환 지사는 계획서와는 달리 칠성면 사무소를 방문한 뒤 괴산댐 인근 수전교 현장을 찾은 뒤 청주로 이동했다. 청주에 도착한 김 지사는 오송 참사 현장 대신 인근 옥산면 침수 현장을 찾았다. 도중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는 등 여유를 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