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A씨 "일상적인 폭언, 언어적 성추행 이어져"

묶음기사

한국교원대학교 한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연이어 제기되는 가운데 세 번째 피해자가 등장하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자신을 이 대학 대학원 ▲▲ 학번이라 밝힌 A 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B 교수란 사실을 알고 용기를 냈다"라고 말했다.

A씨는 "B 교수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해당 분야에 명망 있는 교수였다"라며 "많은 고민 끝에 진학했지만 B 교수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증언에 따르면 B교수의 성추행은 연구실은 물론 대학원생과 함께 다니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이뤄졌다.

A씨는 "혼자가 아닌 2~3명이 함께 들어간 논문 지도에서도 B 교수는 자신의 바지 안에 손을 넣고 지도를 했었다. 당시에는 직접적인 성추행은 없었지만 지도목적 이상의 폭언과 자신의 성생활을 끊임없이 얘기하는 등 언어를 통한 성추행은 일상적이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른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A씨는 B교수가 성추행뿐만 아니라 대학원생들에게 운전을 시키고 모닝콜을 시키는 등 갑질까지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B교수가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면 대학원생들이 그를 데리러 가야 했다"라며 "아침마다 돌아가면서 교수 모닝콜을 해줬다. 일어날 때까지 전화를 해야 해서 무척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B교수가 수업과 관계없는 내용으로 혼을 내던 중 갑자기 얼굴에 물건을 던져 맞았었던 적도 있다"라며 "'돌대가리', '못생겼다' 등 각종 폭언에도 시달렸다"라고 토로했다.

"일상적인 폭언과 언어적 성추행"...도움받을 곳은 없었다

우수한 교원들이 전문성 신장을 위해 한국교원대로 파견됐지만 파견된 소기의 목적도 이루지 못한 채 학교는 물론 교육청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결국 홀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용기를 냈다는 A씨는 "후배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교수 아래 대학원생들은 을이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었다. 선배들이 무지해서 B교수를 괴물로 만들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지는 피해사례에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숙자 청주여성의전화 대표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학교 내 상담소는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라며 "학교 내 상담소는 외부인사가 포함된 상태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그래야 문제해결과정에서 피해자가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어지는 성추행 피해사례에 가해자로 지목된 B교수는 "성실히 경찰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교원대학교 B교수’와 관련해
각종 갑질, 성추행 등 교원대 구성원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01055483252, jmw20210@naver.com(충북인뉴스 박명원 기자)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