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성과 5가지, 계획으로 '예술중 설립' 등 8가지 제시
문제로 대두되는 AI디지털교과서 향후 계획 설명 없어
“지난 3년간의 성찰·평가 전혀 없어…자화자찬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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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충북교육감이 26일 진행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은 지난 3년간의 성과를 드러내고 부족한 점과 개선사항을 발표하는 자리가 아닌, 마치 차기 교육감 선거 공약 발표장을 연상케 했다.
앞으로 남은 임기가 1년 남짓임에도 불구하고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윤 교육감은 빨라야 5~6년 후에나 성과를 볼 수 있는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
또한 윤 교육감은 지난 3년간의 성과를 5가지 영역으로 밝힌 반면, 앞으로 계획은 무려 8가지 영역으로 나눠 발표했다.
교육감 방문으로 아이들이 밝아졌다고?
우선 윤 교육감은 지난 3년간 성과에 대해 △땀 흘리고 공부하는 아이들 △의미 있는 경험을 실력으로 쌓아감 △아이들이 밝아짐 △큰 꿈을 꾸는 아이들 △약속이행 등 크게 5가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땀 흘리고 공부하는 아이들’은 ‘어디서나 운동장’, ‘탐구·토론·질문하는 수업’,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주요 성과는 전국소년체육대회 ‘역대 최고 성적’과 ‘괄목할만한’ 진학성적을 꼽았다.
‘의미 있는 경험을 실력으로 쌓아간다’는 말의 근거로는, ‘언제나 책봄’ 사업과 교육도서관의 인프라 확장, 다채움 플랫폼 개통 등이다.
‘아이들이 밝아졌다’는 것은, 윤 교육감이 지난 3년간 443개의 학교를 방문해 ‘교육 가족과 가까이, 메모하고, 경청하며 달려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유초등생 대상 ‘아이성장 골든타임’, ‘작은학교 큰 운동회’, ‘큰학교 교육활동 종합계획’ 통해 ‘아이들이 밝아졌다’고 자평했다.
또한 ‘아이들이 큰 꿈을 꿀 수 있었던 것’은 ‘온마을배움터’가 확장되었기 때문이고, 400여 명의 충북 학생들이 외국을 방문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약속이행’으로는 46개의 공약 중 19개를 이행 완료했다는 것을 제시했다.

재선되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계획 제시
앞으로 진행할 사업으로는 무려 8가지를 제시했다. 단 1년의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재선이 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시작조차 할 수 없는 사업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윤 교육감의 재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윤 교육감이 제시한 앞으로의 계획은 △두근두근 학생건강증진센터 설립 △초중특수학교 설립 △(가칭)학생문화예술창작센터 설립 △예술중 설립 △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 △아동복지법 개정·교원 정원 확보 △통합적이고 일원화된 긴급 지원체계 △학교시설 온라인 예약 시스템 구축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이 가시화되기 위해선 최소 1년에서 5~6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일례로 ‘가칭 학생문화예술창작센터’ 개원은 2028년, 예술중학교 개교는 빨라야 2030년에나 가능한 사업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교육감은 그동안 교육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참여가 저조한 AI디지털교과서와 다채움에 대한 보완 및 개선대책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특히 도교육청이 지난 3년간 적극 추진했던 AI디지털교과서가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위기인 상황에서 명확한 입장 발표는 없었다.
충북교육발전소 김성훈 사무국장은 “지난 3년 주력했던 사업들을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성찰과 보완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평가가 전혀 없었다. 공약 발표장 같다"며 "칭찬 일색. 자화자찬 일색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수혜를 받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있는 반면 그 정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생긴다. 재선까지 고려하고 있다면 이제는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대안이나 보완책도 함께 고민해야 되는데 그런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불도저처럼 밀고 나갔던 것들에 대해 이제는 정리하고 보완하는 작업,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