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포럼, 김성근 전 부교육감 초청 대담 진행
교육의 현주소, 앞으로의 대안까지 광범위한 내용 언급
“꿈, 학습, 의욕 잃어버려…다른 형태의 패러다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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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포럼은 이혁규 청주교대 교수, 김상열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에 이어 24일 김성근 충북교육청 전 부교육감과의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자로 참석한 김 전 부교육감은 자신의 소개부터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관료로 일했던 경험,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 앞으로의 대안까지 광범위한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김 전 부교육감은 과거 정권 교육부에서 일했던 경험을 말하며, 그때 당시 정책들로 인해 현재 발생하고 있는 어려움을 인정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사과하기도 했다.
이번 대담에는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한영욱 새로운학교충북네트워크 대표와의 질문·답변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우선 김 전 부교육감은 현재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반쯤 무너졌다”고 표현했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은 경제적 환경이 좋은 학생이나 어려운 학생들이나 모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든, 못하는 아이든 모두 어렵고 현재 구조 속에서는 교육을 절대 살릴 수 없습니다. 다른 형태의 패러다임 전환이 되지 않으면, 정말 아이들이 불행할 것 같습니다”
중산층과 지역경제의 붕괴, 공고해진 계급 구조와 양극화의 심화, 치열한 입시 경쟁은 교실에도 영향을 미쳤고, 다수의 아이들이 꿈과 학습, 의욕을 잃어버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후 충북교육을 ‘과거 포퓰리즘 하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정말 큰일 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 전 부교육감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교사 과실 면책권’ 등 파격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대안교육 영역을 확대하는 등 미래 교육과정으로의 변화, 권위적·탑다운(Top down) 방식에서 버튼업(Bottom up)방식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미래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 즉 민주주의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형 학교에 대해서는, ‘호치민 학교’를 예로 들며, 학교 구성원들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강조했다. 또 행정 혁신, 돌봄 방과후 등 마을(지자체, 국가) 교육을 위한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며 사회적 연대 등을 강조했다.
김 전 부교육감은 “현재 상황은 회복적 교육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시기”라며 “이는 정책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운동의 성격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선생님들의 내면의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는 흐름으로 가야 되고, 저는 적어도 내년 정도까지 그 힘들이 커져야지 충북교육을 바꾸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날 충북교육포럼은 2시간여 동안 대담을 이어갔다. 충북 진보 교육계에서 차기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이혁규 교수, 김상열 전 원장, 김성근 전 부교육감과의 대담을 마친 충북교육포럼은 오는 6월 28일 충북의 교사, 학부모,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