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순국선열유족회와 시민단체 공동주최, 충북인뉴스 주관으로 진행
상당산성은 친일재산귀속법에 따라 46만㎡ 환수된 곳
301명 참여하는 골든벨 퀴즈대회도 열려…상품 태블릿PC 등
애국지사 손기찬 선생유족, 500명분 3‧1운동 주먹밥 제공
역사보물찾기 참여자에게 다양한 경품 제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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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에 명시된 3‧1운동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2005년 제정된 ‘친일재산귀속법’에 의거 친일재산 국가귀속을 기념하는 기념행사가 청주상당산성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3월 1일 11시30부터 오후 2시까지 국가사적지 212호인 청주상당산성에서 열린다.
행사명칭은 ‘제105주년 3‧1절 기념 친일재산 국가귀속 상당산성 껴안기대회’다.
광복회충북도지부와 (사)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사)장준하기념사업회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 충북인뉴스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기념행사와 공연, ‘21세기 독립군, 도전골든벨 역사퀴즈대회’가 진행된다.
부대행사로 상당산성에 남아있는 친일파 흔적을 찾는 ‘역사보물찾기’가 진행되고, 참가자에겐 청원생명쌀 등 푸짐한 경품도 제공된다.
이번 기념행사의 주제는 ‘21세기 3‧1운동’이다.
대회장소인 국가사적지 제212호 청주상당산성은 헌법에 구현된 3‧1운동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제적된 ‘친일재산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2005. 이하 친일재산귀속법)에 따라 가장 넓은 토지(46만여㎡)가 국가에 귀속된 상징성이 큰 공간이다.
주최 측은 “대한민국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3‧1운동으로 탄생한 상해임시정부의 법통과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로 시작된다”며 “3‧1운동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통성의 가장 핵심인 3‧1운동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친일재산귀속법’이 제정됐다”며 “친일재산 국가귀속이야 말로 3‧1운동의 현재 진행형으로, 21세기 3‧1운동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역사보물찾기, 도전골든벨 퀴즈대회 등 부대행사도 다양

상당산성껴안기대회는 1부행사와 2부행사로 진행된다. 오전 11시 30분터 12시 30분까지 기념식과 공연이 열린다.
공연은 독립운동가들이 불렀던 노래를 발굴하고 복원했던 산오락회(음악가 김강곤, 음악가 최상돈, 조애란 명창)가 맡는다.
충북지역에서 활동하는 김강곤 음악가는 보재 이상설 선생을 추모하는 ‘우수리스크 편지’를 작곡했다. 조애란 명창은 지난 해 삼일절에 '판소리 유관순 열사가'를 완창(정순임에게 사사)했다.

‘우리는 21세기 독립군, 도전골든벨 퀴즈대회’는 12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전문MC 박용관 씨가 진행자로 나서고 문제출제는 ‘충북역사교사모임’이 맡았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이다. 3‧1절을 맞아 총301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신청 방법은 충북인뉴스 홈페이지와 전화(043 254 0040), 이메일(cbinews043@daum.net), 문자(01024200954)로 받는다. 마감기한은 26일 오후 5시다.
시상은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위어 진행되며 대회 우승자에게는 태블릿PC가 상품으로 제공된다. 모든 참가자에겐 3만원 상당의 ‘독립운동 담요’가 제공된다.
부대행사로는 ‘역사보물찾기대회’와 전시회, 3‧1운동 주먹밥 시식, 친일재산귀속법 서명하기와 역사해설 듣기 행사가 진행된다.
‘역사보물찾기대회’는 상당산성 내 친일반민족행위자 민영휘 일가의 무덤과 묘지기 집터에 설치된 부스에 참여해 해설을 듣고, 스탬프(도장)를 찍는 미션을 수행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다.
미션을 수행한 참가자가 행사장에 설치된 부스를 방문해, 간단한 퀴즈 정답을 맞추면 경품이 제공된다. 경품은 청원생명쌀, 커피믹스 등 다양하게 마련됐다.
‘3‧1운동 주먹밥 시식하기’는 애국지사 묵재 손기찬(孫基瓚, 1886~1978) 선생의 후손들이 준비했다. 선생의 후손 손한수 청원생명쌀법인 전무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사회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다”며 “조금이나마 사회에 돌려주는 차원에서 가족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상당산성은 어떤 곳?


국가사적지 제212호인 청주 상당산성은 백제시대 조성된 포곡식 석축산성이다. 둘레가 자그마치 4.1㎞에 달하며 성내 면적은 70만4609㎡에 달한다.
청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과 잘 정비된 산성둘레길이 있어 청주시민이 가장 즐겨찾는 명소 중의 하나다.
주말이면 3000명이상의 시민이 이곳을 찾는다.
지금이야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2005년까지만 해도 이곳의 주인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일제강점기 일제로부터 자작이라는 귀족 작위를 받아 중추원참의를 지냈고, 일제에 비행기를 헌납하는 등 친일반민족행위에 앞장섰던 민영휘(閔泳徽. 1852~1935, 휘문의숙 설립자)와 후손들이다.
상당산성의 비운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당산성내 토지 중 최대면적을 자랑하는 토지인 청주시 산성동 산28-1(면적 44만1390㎡)는 1917년 갑자기 민영휘의 소유가 된다.
당시 조선총독부는 임야조사사업을 진행했고, 임야조사부에 뜬금없이 민영휘가 최초 소유자로 등재됐다.
1930년대에서 상당산성이 위치한 청주시 산성동 일대 토지는 계속해 민영휘 일가 수중으로 흘러갔다.
민영휘 일가의 무덤의 묘지기 집터과 있는 산성동 138번지와 142번지의 경우 원래는 마을(산성리, 낭성면)소유였다. 그러다 1930년 갑자기 소유자가 민영휘의 첩인 안유풍으로 변경됐다.
이렇게 민씨 일가가 상당산성내에 소유한 토지는 확대됐고, 본보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것만 56만여㎡에 이른다. 전체면적 74만여㎡의 80%에 이른다.
2005년 12월 29일 상당산성을 시민을 품으로 돌아 오게된 결정적인 일이 발생했다.
당시 고 노회찬 국회의원과 전 최용규 국회의원이 발의했던 ’친알반민족행위자 재산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이하 친일재산귀속법)이 국회를 통과해 공표됐다.
법이 제정되면서 청주상당산성에 소재한 민영휘 후손이 소유한 토지에 대한 국가귀속이 속도를 냈다.
2007년과 2009년 두차레에 걸쳐 총 13필지 44만9657㎡가 이 법에 의거해 귀속됐다.
그럼에도 국가에 귀속되지 않은 미귀속 토지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불행히도 2010년 국가귀속 업무를 하던 ’재산조사위원회‘ 활동이 종결됐다.
자연스럽게 국가귀속 활동도 중단됐다.
친일파 민영휘 일가의 국가귀속엔 충북인뉴스가 한 몫 했다.
2019년과 2020년 본보는 민영휘 일가가 소유한 토지 중 국가에 환수되지 않은 미귀속 토지의 존재를 찾아내 보도했다.
결국 2021년 조선신탁주식회와 안유풍 명의로 돼 있던 토지 8필지(7800여㎡, 공시지가 5.6억)가 국가에 귀속됐다.
하지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다. 아직도 상당산성내에는 민영휘 일가가 소유한채 귀속되지 않은 토지가 19필지(만3821㎡)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