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26억6870만원 들여 아파트‧한옥‧농지 9건 매입
비용출처 확인해 보니 금융대출이 73%, 자기돈 23%에 불과
9억 대출받아 12억에 산 북촌한옥, 3년만에 30억원에 되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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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부부가 취득한 부동산의 토지와 건물등기부등본에 따르면 9건 부동산 모두 등기시점을 기점으로 금융기관이 근저당을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지사 부부가 취득한 부동산의 토지와 건물등기부등본에 따르면 9건 부동산 모두 등기시점을 기점으로 금융기관이 근저당을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이 ‘영끌’과 ‘빚투’로 아우성이다.

코인과 주식, 부동산에 ‘영혼까지 끌어모아’(영끌) ‘빚을 내서 투자’(빚투)한 열풍은 경기가 침체하면서 발생한 시세하락과 고이율로 시민들을 지옥의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

하지만 예외도 있는 법.

김영환 충북도지사 부부의 과감(?)한 ‘빚투’는 대박 성공신화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2019년 1월 1일 이후 김영환 지사 부부의 부동산 거래내역을 확인한 결과 이들은 서울 북촌의 한옥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아파트와 충북 괴산의 농지 등 총 9건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김 지사 부부가 취득한 부동산의 토지와 건물등기부등본에 따르면 9건 부동산 모두 등기시점을 기점으로 금융기관이 근저당을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김 지사 부부는 9건의 부동산을 구매하면서 거래대금으로 총 26억6732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이 기간 해당 부동산에는 채권최고액 총 24억84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됐다.

금융권이 보통 대출금액의 120%를 채권최고액을 설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김 지사 부부가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은 20억7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김영환  지사 측 A 보좌관은 "사인 간 에 설정된 근저당이 아니고 금융권에서 설정된 것이라면 대출금액의 120%로 채권최고액이 설정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본보가 인용한 채권최고액은 모두 금융기관에서 설정한 것이다.

김 지사 부부가 부동산 매입자금으로 대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전체 매입비용의 77%에 달한다. 즉 김 지사 부부는 자기돈 23%만 가지고 빚을 내 부동산을 구입한 셈이된다.

 

 

자기돈 3억2000만원으로 산 한옥, 3년만에 30억에 되팔아

김 지사 부부의 빚투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가 서울종로구 가회동에 소재한 북촌 한옥이다.

국토부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토지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김 지사는 2019년 10월, 가회동 소재 북촌 한옥 한 채와 토지를 12억4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부동산에는 등기일과 같은 날 채권최고액 11억4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됐다. 금융기관 실대출금액은 9억2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하면 김 지사가 실제 매입비용으로 투입한 금액은 3억2000만원에 불과 할 수 있다.

이렇게 구입한 북촌 한옥을 김 지사는 3년 후인 2022년 12월 30억원에 되팔았다. 실투자금액 3억2000만원의 10배 가까이 되는 금액이다.

3년만에 구입가 대비 17억60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김 지사 부부가 소유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아파트도 매입 후 가격이 절반이상 올랐다, 최근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지사 부인 전은주 여사는 2020년 3월 전용면적 134.8911㎡의 고양시 소재 아파트를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에 다르면 매입비용은 7억원, 근저당설정 채권최고액은 5억8800만원이다. 매매금액의 120%를 채권최고액으로 설정했다고 가정하면 실 대출금액은 4억9000만원, 자기부담금은 2억1000만원이다.

이 아파트는 매입이후 가격이 급등했다. 국토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매입한지 9개월 뒤인 2020년 12월에는 같은 면적의 22층 소재 아파트가 8억원, 29층 아파트가 8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듬해 3월에는 같은 평형대 19층 아파트가 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시기를 시점으로 거래는 대폭 줄었다. 10층 대 일부 아파트의 경우 매매금액이 10억원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1년만에 50% 이상 급등한 것이다.

2022년이 되면서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2022년 8월 같은 평형대의 21층 아파트가 8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2월에는 27층 아파트가 8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김 지사 부부, 빚투 투자여파 시골 농지 땅값 뛰었나?

김 지사 부부의 ‘빚투’는 시골 농지에 대해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김 지사 부부는 2020년 3월 26일 이후 충북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 일대 농지 7필지를 총 4차례에 걸처 매입했다.

2020년 3월 26일 최초로 토지를 매입할 당시 1㎡당 3만16000원대로 추정된다. 당시 해당토지는 공매로 낙찰받을 것이여서 실제 거래가액을 확인하진 못했다.

다만, 김 지사의 공직자재산신고현황을 참고해 매매대금을 9000만원으로 가정하고 추정했다.

2020년 12월 구입한 농지 3필지는 1㎡당 3만1000원대에서 3만4100원대에서 구입했다.

1년 뒤인 2011년 11월 다시 김 지사 부부는 인근 농지 2필지를 구입했다.

구입가격은 1㎡ 당 5만980원으로 최초 구입시보다 2만원 가량 올랐다.

2022년 12월에 구입한 토지의 매입 대금은 1㎡당 6만2000원대다.

2년만에 약 2배 오른셈이다. 가장 최근에 김 지사 부부가 거래한 금액을 바탕으로 환산하면 이들은 이미 여기서도 상당한 투자 수익을 올린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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