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부동산 투자 귀재?…3년전 12억4000만원에 사 30억원에 되팔아
재산신고 17억5000만원 누락해놓고 “실제 재산 줄었다” 해명
지난 해 중도금 59억여원 받아…잔금 16억원대 추정
매매 3달 넘었는데 아직도 미등기…김 지사 측 “중도금만 받고 잔금 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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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는 공직자재산신고과정에서 지난 해 매매신고한 서울 북촌마을 한옥 3채와 토지의 실거래가를 반영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공직자재산신고과정에서 지난 해 매매신고한 서울 북촌마을 한옥 3채와 토지의 실거래가를 반영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공직자재산신고과정에서 지난 해 매매신고한 서울 북촌마을 한옥 3채와 토지의 실거래가를 반영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김 지사는 북촌마을 한옥 3채와토지를 75억원에 매각해 59억원 안팎의 중도금까지 받았지만 부동산 가격은 57억50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약 17억5000만원이 누락된 셈이다.

일부 언론은 ‘김 지사측’의 설명이라면서 김 지사측이 오히려 재산이 줄었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30일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전자관보에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해 9월 공개된 9억4968만보다 56억9608만원이 늘어난 66억4573만원이 증가했다.

1년 사이 무려 7배나 증가한 것이다.

토지 4억6190만원, 건물 81억7819만원, 예금 2억8852만원, 증권 2177만원, 채무 23억3808만원 등이다.

자산은 총89억5038만원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부채는 80억4052만원에서 23억3808만원으로 57억여원 가량으로 줄었다.

 

재산 7배 늘었는데…김 지사 “오히려 재산 줄었다”

김 지사일가의 재산이 표면상 7배 정도 늘어난 데에는 사연이 있다.

본보 취재결과 김 지사는 지난 해 12월 전후로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마을 한옥 3채와 토지 3필지를 매각했다. 국토부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재된 매매신고일은 지난 해 12월 20일이다.

하지만 3달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 해당 토지등기대장과 건축등기대장에는 김영환 지사가 소유한 것으로 돼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지난 해 매각한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옥 전경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지난 해 매각한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옥 전경

 

30일 <시사저널>은 이에 대해 “서울 종로의 건물 3채 매도 과정에서 재산 신고 기준일에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되지 않아 건물 소유권과 중도금이 이중으로 계산됐다”면서 “매각한 건물 가격을 빼면 온전한 재산은 8억9576만원”이라는 김 지사측 관계자의 설명을 전했다.

 

김 지사측 설명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거짓말

75억원에 팔아놓고 57억5000만원이라고 신고

본보가 해당 부동산의 등기대장을 확인한 결과 지난 해 12월 1일 ◯◯농협은 김 지사 보유 부동산 근저당권을 해지했다. 대장에 명시된 채권최고액은 36억7200만원이다.

이어 올해 1월 17일 충북도지사 특별고문인 A씨가 설정한 35억원의 근저당도 해지됐다.

관보에 공개된 내용도 이와 비슷하다. 이에 따르면 김 지사의 금융채무는 지난 해 36억1982만원에서 2억5823만원으로 줄었다. 33억6000여만원의 금융부채가 줄었는데 이는 ‘건물매매 중도금 일부상환’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인간 채무도 지난 해 30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었다. 변동사유는 마찬가지로 ‘건물매매 중도금 일부 상환’이라고 했다.

종합하면 김 지사는 지난 해 총 59억원 가량 부동산 매각 중도금을 받아 채무를 상환한 것으로 보여진다.

국토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나타난 김 지사 소유 부동산 거래금액(위)과 대한민국전자관보에 공개된 김 지사가 신고한 부동산 금액(아래). 17억5000만원이 차이가  난다.
국토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나타난 김 지사 소유 부동산 거래금액(위)과 대한민국전자관보에 공개된 김 지사가 신고한 부동산 금액(아래). 17억5000만원이 차이가  난다.

 

반면 김 지사는 자신이 75억원에 매각한 부동산의 가액을 57억50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17억5000만원이나 줄어든 셈이다.

이를 반영하면 김 지사 측이 “매각한 건물 가격을 빼면 온전한 재산은 8억9576만원”이 아니라 실제는 26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김 지사, 부동산으로 떼돈 벌었다.

김 지사는 서울 북촌 한옥마을 부동산을 처분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뒀다. 국토부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 지사는 2019년 한옥 한 채와 토지를 매입했다. 매입가는 12억4000만원.

김영환 지사는 2019년 12억4000만원에 매입한 북촌 한옥 한 채를 3년만인 지난 해 12월 30억원에 매각했다. 
김영환 지사는 2019년 12억4000만원에 매입한 북촌 한옥 한 채를 3년만인 지난 해 12월 30억원에 매각했다. 

김 지사가 지난 해 12월 이 부동산을 처분하면서 신고한 거래가격은 무려 30억원이다. 3년만에 17억6000만원이라는 시체 차익을 거뒀다.

나머지 2채의 한옥과 토지는 2005년도에 구입했다. 당시 구입가격은 2019년 구입당시 보다도 훨씬 적었을 것이라는 것은 상식에 가깝다. 당연히 막대한 시세차익을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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