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기후정의강좌가 5월 2일부터 7월 11일까지 10차례 진행됩니다. 이 강좌는 다사리학교가 주관하고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이 지원하는 행사입니다.

본보는 앞으로 10차례에 걸쳐 기후정의강좌에 대한 내용을 참여자들의 기고를 받아 전할 예정입니다.(편집자주)

글 : 홍지은(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

 

지난 7월 4일에 열린 충북기후정의강좌 9번째 강연은 <기후위기와 탈성장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강연자인 김현우 소장(탈성장과 대안연구소)은 이 강연의 주요한 주제어 중 하나로 “불쑥불쑥”을 꼽았다.

기후위기가 실제로 어떻게 다가올지를 가늠하는 건 쉽지 않고 불확실하고 변덕스러운 방식으로 “불쑥불쑥”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는 기후위기가 심화된 미래는 하루아침에 맞이하는 종말이나 멸종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불확실하고 변덕스러운 방식으로 다가오는 여러모로 ‘다른’ 세계라고 전한다.

그렇다면 수많은 불확실성이 전제된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그동안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성장중심주의가 보여준 한계는 뚜렷하다.

‘녹색성장’을 내걸며 기후위기와 경제성장 둘 다 이뤄내겠다던 한국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은 줄곧 실패를 보여줬다.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탈동조화(decoupling)” 가능성은 경험적인 증거가 불충분하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와 같이 성장중심주의를 유지하면서 녹색성장에 기댄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것은 기후위기 대응을 더욱 어렵게 한다.

그렇기에 기후위기를 가속화 해왔던 성장에 관해서도 ‘다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생명체 대부분은 어느 정도 성장하다가 적정한 지점에 이르면 성장하기를 멈춘다.

끝없이 무한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착각일지도 모른다. 물론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무언가를 생각한다는 건 쉽지 않다.

“불쑥불쑥” 찾아오는 기후위기 앞에서 여전히 불확실하고 모호한 지점도 많다.

그렇기에 더욱 많은 이야기가 교차하고 때로는 부딪히면서 그 간극과 틈새를 메워가야 한다.

탈성장은 어떤 단일한 고정된 목표가 아니다. 침묵을 통해서 이뤄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존의 일상과 운동의 관성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관한 물음에서 시작하여 여러 복잡하고 모순적인 대화를 통해서 이뤄진다.

총 10회로 구성된 충북기후정의강좌는 이제 ‘2030년까지 충북 기후행동 전략 만들기’ 워크숍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역에서 이 같은 마주침과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더 촘촘하고 구체적인 탈성장 논의가 켜켜이 쌓이고 엮여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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