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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기사

충북기후정의강좌가 5월 2일부터 7월 11일까지 10차례 진행됩니다. 이 강좌는 다사리학교가 주관하고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이 지원하는 행사입니다.

본보는 앞으로 10차례에 걸쳐 기후정의강좌에 대한 내용을 참여자들의 기고를 받아 전할 예정입니다.(편집자주)

 

글 : 장미영

충북기후정의강좌 5번째 <기후위기와 탈핵> 강의는 지역에서 참 오랜만에 열린 탈핵강의였다. 강의는 ‘전력수급과 발전원별 현황’, 정부 에너지 정책방향, 그리고 5가지 쟁점사항인 핵발전소 수명연장, 고준위 핵폐기물 보관, 울진 신규건설, 소형모듈원전(SMR),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라는 순으로 이어졌다.

탈핵 순례의 경험이 떠오른다. 수년전에 호응과 냉대 속에 깃발과 몸자보를 두르고 전국을 다니며 탈핵을 외쳤던 탈핵희망국토도보 순례. 이때 많은 주민들은 “전기 부족하면 책임질 겁니까?”라고 불만스럽게 묻곤 했다. “전기 남아 돌아요. 부족하지 않아요.”라고 대답해 주었었다. 그런데 강의에서는 “전기가 남아도는 것이 아니라 발전소가 남아도는 것이다.”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한다. 일편 수긍이 간다.

사람들은 전기량 부족이나 전기요금에 민감하다. 하지만 지금 같은 물질전반의 필요 이상의 과한 생산과 소비가 진행된다면 현행 발전원은 물론이거니와, 설사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시대라 할지라도 언제나 부족감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지구환경도 여전히 파괴되면서 말이다. 전기는 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에너지원이다. 그리고 소비량이 클수록 삶의 편리가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기는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선물이 아니다. 현재의 전기 생산의 과정은 지구환경을 해치며, 인류를 비롯한 뭍 생명의 희생과 직결되어 있다. 대부분 핵과 석탄화력으로 생산하는 발전 양태는 그래서 위험하다.

'전기는 누군가의 눈물을 타고 흐른다.'라고 한다. 그 누군가가 사람이든 다른 생명체든 희생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이다. 경주 월성핵발전소 인근의 나아리 주민들은 방사능 피해를 고스란히 입으며 오도 가도 못하는 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국민의 생존권을 우선시 해야 할 정부는 완전히 나몰라라 한다. 윤석렬 정부는 에너지 정책에 있어서도 후보시절 공약과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관되게 핵진흥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람과 지구 생태가 폭망하는데도 왜 핵발전을 지속하고 싶어할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사태도 왜 우리가 핵발전을 해서는 안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의 하나이다. 국민의 85%가 반대하며 나서고 있는데, 생존과 직결된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다수가 공감하는 것이다. 한편 우리는 이를 계기로 삼아 전기에너지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가져야만 한다. 이제는 ‘나만’이 잘살자고 해서는 제2, 제3의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가 발생한다는 것을.

나 스스로도 그저 편리하게 전기를 쓰고 있는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실천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결론은 자본주의로부터 욕망을 거부하기 위한 비움실천이었다(참고자료, 탈핵신문 2020년 10월 82호, '비움'실천으로 자본주의의 욕망 거부).

이 활동은 물질주의, 이기주의를 속성으로 하는 자본주의 현 사회시스템에서 한켠 벗어나는 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강의에서 나온 ‘마지막 하나 더, 연대의 힘’이란 내용을 숙고하면서 함께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강의의 메시지처럼 핵발전소, 석탄화력발전소는 반드시 폐쇄되어야 한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도 모색하자. 그리고 생활의 변화도. 탈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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