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시민들이 목소리 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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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시민들이 목소리 내는 법 
  • 김다솜 기자
  • 승인 2020.09.09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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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LNG 발전소 반대 집회…100명 넘은 시민들이 함께

 

ⓒ 김다솜 기자
ⓒ 김다솜 기자

카메라에 빨간 불이 들어오자 방송이 시작됐다. 방송 진행자들은 시청자들에게 댓글 참여를 끌어냈다.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시청자들은 댓글을 쏟아내면서 실시간 채팅창을 위로 밀어 올렸다. 

  • ‘온라인 집회 완전 조아용~ 제천은 너무 멀어서요 ㅜㅜ’
  •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SK하이닉스 LNG 발전소! 국가전력수급계획에도 포함되지 않은! 오로지 기업만을 위한 발전소! 돈으로 시민을 사려 하지 마십시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LNG 발전소 건설 반대 시민대책위원회·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9일(수) SK하이닉스 LNG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장소는 ‘온라인’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여파가 길어지자 충북도는 지역 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10명 이상 모이는 옥외 집회나 시위를 불허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LNG 발전소 건립 반대 집회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졌다. 

우영욱 LNG 발전소 건설 반대 시민대책위원장(왼) 박종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오) ⓒ 김다솜 기자
우영욱 LNG 발전소 건설 반대 시민대책위원장(왼) 박종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오) ⓒ 김다솜 기자

온라인 집회가 좋은 점은?  

진행은 우영욱 LNG 발전소 건설 반대 시민대책위원장과 박종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이 맡았다. 이들은 방송 진행을 하면서도 눈에 띄는 댓글을 꼽아 읽어줬다. 시청자들은 LNG 발전소 건립 반대 이유를 댓글로 쓰거나, 박수 이모티콘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종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은 “‘온라인으로도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겠다’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며 “현장은 끝나면 그만이지만, 영상은 계속 반복해서 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으니 오히려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거리가 멀어 현장 집회에 참여할 수 없거나, 코로나19로 집단 모임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시청자들에게 ‘온라인 집회’는 더욱 긍정적으로 다가간다. 시청자가 ‘청주시는 어떤 입장이냐’고 댓글로 묻자 박종순 팀장은 “청주시는 SK하이닉스 추진을 위해 협의했다고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실시간 채팅창으로 시민들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점도 ‘온라인 집회’의 장점이다. 

온라인 집회는 오프라인에 비해 부족함이 없었다. 방송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LNG 발전소 건립 반대 투쟁을 기록한 영상이 상영됐다. 현장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았을 발언자들도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하고, 주장을 펼쳤다. 

청주시청에서 LNG 발전소 건립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최종예 청주YWCA 아이쿱 이사장과 연결하기도 했다 ⓒ 화면 갈무리
청주시청에서 LNG 발전소 건립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최종예 청주YWCA 아이쿱 이사장과 연결하기도 했다 ⓒ 화면 갈무리

‘시민들의 숨 쉴 권리’를 위해 

“LNG 발전소 건립은 모든 시민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처럼 포장됐지만, 실제로는 개발업자 이익만 채우는 게 본질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이윤이 청주시민, 충북도민의 권리보다 앞설 수 없습니다.”

조종현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은 온라인 집회 생중계 현장에서 ‘시민들의 숨 쉴 권리’를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재앙적 수준의 환경 파괴를 덮을 수 있을 만큼의 공익적 가치는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다른 장소에서 촬영한 영상을 받아 발언자들을 방송에 출연시키기도 했다. △오황균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대표 △이재봉 전 충북대 물리학과 교수 △이성훈 청주 청정주권 에너지 추진위원장 등 여러 출연자들이 미리 촬영해 둔 영상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노동자 노래패 호각이 온라인 집회 공연을 맡았다 ⓒ 화면 갈무리
노동자 노래패 호각이 온라인 집회 공연을 맡았다 ⓒ 화면 갈무리

“LNG를 연소시킬 때에는 반드시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다량으로 발생합니다. 포름알데히드 같은 발암성 물질이 배출되는데 기준치 3배나 나온다고 합니다. (LNG 발전소가 지어지면) 온실가스 배출량도 연간 152만 톤이나 발생합니다. 이 양은 청주시 전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약 20%에 해당합니다.”

이 전 교수는 “어떤 유해 물질도 발생하지 않으면 왜 SK하이닉스가 유해물질저감대책을 내놓겠느냐”며 “청풍명월 도시에 걸맞게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선 청주시 LNG 발전소 건설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0명 넘게 참석한 온라인 집회 

이번 온라인 집회 기획을 맡은 김기연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시청자가 적을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기우였다.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한 온라인 집회는 53명의 시청자로 출발했다. 방송이 끝날 무렵에는 접속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유튜브에 로그인한 시청자 수치만 100명이다.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호응 속에 온라인 집회가 진행됐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 음성과 영상이 일치하지 않거나, 기술적인 면에서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준비한 시간이 일주일도 안 되는데 그사이 섭외하고, 출연자 영상을 찍었다”며 “기술적인 문제는 일반 방송만큼 커버하기는 앞으로 어려울 것 같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2차 온라인 집회도 예고했다. 우영욱 LNG 발전소 건설 반대 시민대책위원장은 “SK하이닉스가 LNG 발전소를 포기하는 날까지 계속할 생각”이라며 “2차 집회에서는 청주시민과 SK하이닉스 관계자가 나와서 토론 한번 붙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 집회는 9월 25일(금) 오전 11시로 예정됐다. 

이번 온라인 집회는 미디어Z 주관 아래 이뤄졌다. 생중계 장소는 와우팟이 제공했다. 이들 모두 온라인 집회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힘을 모았다. ⓒ 김다솜 기자
이번 온라인 집회는 미디어Z 주관 아래 이뤄졌다. 생중계 장소는 와우팟이 제공했다. 이들 모두 온라인 집회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힘을 모았다. ⓒ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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