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도 비난

박덕흠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개인 사리 사욕 채운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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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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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운영하는 건설사를 통해 피감기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던 박덕흠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이 결국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사임 의사를 밝혔다. 박덕흠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은 “개인 사리 사욕을 위해 권한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당에 부담을 지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불거진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나 정무적 판단에 의해 사임을 결정했다는 얘기다. 

박 의원 일가가 운영하는 건설사가 서울시를 상대로 공사를 따내거나, 기술 사용료를 받는 등 이득을 취해왔다는 사실이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전파를 탔다. 박 의원 일가가 운영하는 건설사만 해도 모두 5곳. 서울시 한 곳에서만 수주한 공사가 43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중소 건설업체 5만 개를 회원사를 두고 있는 전문건설협회 회장 출신이다. 국회의원 재산 신고 액수만 해도 지난 3월 기준 590억 7,000만 원에 이른다. 부동산 재산이 절반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6년 말 분양가상한제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3년 유예, 조합원 3주택 허용 등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3법’에 찬성표를 던졌던 박 의원이 73억 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리를 지켜왔다. 때마다 박 의원의 상임위 소속 문제가 불거졌다.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에서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맡게 되자 지역 건설사 회장 출신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논란 속에서도 21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장 후보까지 올랐다. 

26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에서 국토위 사보임을 요청한 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의 자리가 비어있다 ⓒ 뉴시스
26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에서 국토위 사보임을 요청한 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의 자리가 비어있다 ⓒ 뉴시스

 

“박덕흠 의원, 상임위 배정 철회해라”

국토교통위원회는 코레일, 철도시설공단, 지방자치단체 등 개발과 관련된 기관이 피감 대상인 만큼 공직자윤리법상 이해충돌방지의무에 위배될 사항이 많다는 점을 지적받아왔다. 다주택 보유자 국회의원은 상임위 배정에서 국토교통위원회를 배제해야 한다는 시민 사회의 의견도 나왔다. 

MBC <스트레이트> 보도로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지위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국회 내부에서도 반발이 터져 나왔다. 25일(화)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박 의원의 상임위 배정을 철회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기까지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17명은 “다주택 보유에 따른 이해충돌 발생 문제를 넘어 특정 상임위 권한을 이용해 특수관계인에게 특혜와 이익을 제공한 심각한 사건”이라며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박덕흠 의원은 국회의 권능을 사적으로 악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전에 제기됐던 의혹들과 이번 언론 보도가 겹치면서 국회 내부 반발까지 일어났고, 반대 여론을 이기지 못한 박덕흠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상임위 사임을 제출하게 됐다. 박 의원은 언론 보도에 왜곡된 부분이 있다면서 법적 대응을 할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해당 보도가 노골적으로 개인의 인권과 명예를 짓밟고 그 당사자가 단지 정치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정사실화하는 무모한 폭력을 버젓이 자행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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