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선생’ 방송통신대학 김성곤 학장

만학의 젊지 않은 학생들을 열정 가득한 청춘으로 이끌어내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늘 밝고 진지한 표정을 겸비한 김성곤(49) 방송통신대학교 충북지역대학장의 얼굴을 보면 꿈과 열정의 전도사임이 자연스레 읽힌다. 배움과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기 때문은 아닐까.

김 학장은 2004년 5월 부임 후 부진하던 봉명동 옛 캠퍼스의 이전계획을 학생대표 등과 노력해 2006년 7월 지금의 개신동 학사로 신축이전을 이루어냈다.
신축 이전식 때 전국의 방송대 교수들과 학우들의 예술 작품을 기증 받아 전시회를 연 것은 지금도 전국의 학내에서는 뜻 깊은 행사로 회자되고 있다.

그 것을 시작으로 충북지역대학 안에는 자연스럽게 갤러리가 마련됐고 지금은 연중 전시회가 열려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호흡하는 캠퍼스로 변해가고 있다. 도서관 또한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해 도서 대출도 가능하다.

특히 입학식과 졸업식도 축제처럼 즐겁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이 대학의 문화를 이끌고 있는 김 학장은 “격식에 매이지 않고 함께 웃고 떠들면서 행복한 의식을 치르는 게 중요하다”면서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학우들에게 이름자로 사자성어를 지어 붓글씨로 써서 상품으로 주기도 한다. 지난번 학생들 축제 때에는 제가 직접 대금을 연주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한다.

중국고전문학(두보)이 전공인 그에게는 늘 풍류가 흐른다.
그 속에서도 진지함을 놓치지 않는다. 한시를 짓기도 하고 대금을 배워서 막걸리 한 잔 먹으면서 상령산 한 곡 정도는 불기도 한다.

또 붓글씨를 배워서 학우들에게 선물을 하면서 학업에 정진할 것을 일깨우기도 한다.
다니는 교회에서는 남성합창단에서 활동도 하고 연기까지 배워서 뮤지컬 공연을 하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뮤지컬 공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 학장이 청주와 연이 닿아 가족과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은 2004년 5월 방송대 충북지역대학장에 부임하면서다. 그는 2008년 5월부터 2년 동안 서울 대학본부 중문과 학과장으로 근무하면서도 가족들과 함께 줄곧 청주에 거주해오고 있다.

아이들도 중고등학교를 모두 청주에서 다녔다. 그는 2010년부터 3월부터 다시 충북지역대학장을 맡고 있다.

그는 청주를 떠나지 못하고 제2의 고향이 된 연유에 대해 “학우들이 열정적이고 다정한데다 직원들도 성실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청주는 아담한 도시여서 고전문학을 하는 내게는 살기에 적당하고 무엇보다 이웃이 좋고 가족들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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