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몸 미술관, 권준호 홍상식 진익송 displacements전
스페이스몸 미술관에서 5월 9일부터 6월 11일까지 열리는 ‘displacements展’은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실험이 난무한다. 꼴라주와 오브제를 이용해 일상적인 환경을 비일상적으로 만들거나, 실용적인 물건을 비실용적으로 만들어버린다.
먼저 권준호 씨는 “어려서부터 옥상이란 곳은 또 다른 탐험이 시작되는 공간이자 놀이터로 여겨졌다”고 말한다. 그의 작업은 옥상 구조물 위에 콘테로 드로잉하거나<작품-은하철도>를 옥상 위에 너부러진 나뭇가지, 파이프, 풍선, 마케킹 손등을 작가의 시각<작품-알바트로스의 봄>으로 진열한다.
이렇듯 옥상은 다양한 문화가 충돌하는 ‘바다’와 같은 공간이며 또한 화려한 도심 꼭대기 속 숨겨진 비밀스러운 장소다. 이러한 설치작업들이 사진으로 찍혀져 또 다시 미술관에서 전시된다.
홍상식 씨는 ‘빨대’ 오브제로 이 시대의 욕망을 읽는다. 이는 조형의 기본요소인 점에서 출발하지만 선과 면, 그리고 입체로의 모든 변화를 담아내게 된다. 빨대의 빈 공간이 모이면서 관객의 시점에서 따라 고정된 것이 아닌 유동적인 변화를 보여주게 되는 것.
이렇듯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현대인이 갖는 무한한 욕망은 작품<look into - 말말말><시기심>으로 상징된다. 일회용 빨대가 갖는 획일성과 익명성, 그리고 쉽게 폐기되는 성질은 현대인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진열’한다.
뉴욕에서 2천여 개의 시계를 모아 작업한 작품<타임리스 시리즈>는 불교용어인 ‘억겁’을 뜻한다. 영원한 문 또는 수없이 중첩되어 있는 끝없는 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는데 결국 자기 안의 문을 열어야 소통할 수 있다는 ‘진리’를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스페이스 몸 미술관은 홍상식의 개인전과 함께 체험프로그램 ‘말을 거는 몸’을 진행하는 것. 일상적인 소재인 일회용 빨대, 식용 국수 등을 이용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흡인력이 강한 홍상식의 설치미술을 감상한 후 스티커와 빨대를 이용해 자신의 생각이 담긴 작품을 만들고,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문의 236-6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