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6석, 한나라·선진당 각 1석에 그쳐
수도권 규제 완화 견제심리 표심에 영향

▲ 청주 상당 홍재형 당선자총선 공약 ‘막지마새’를 충실히 이행하겠다. 지역균형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사업과 정책은 막고, 충북발전을 위한 사업은 꼭 지켜내겠다. 진행 중인 국책사업은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성장에너지를 마련해 청주를 중부권 핵심도시로 만들겠다.
충북의 표심은 결국 지역균형발전을 택했다. 대선을 치르고 불과 넉 달만에 실시된 총선이 별다른 정치적 쟁점 없이 치러진 가운데, 전국적으로는 한나라당의 안정론이 민주당 등 야당의 견제론을 눌렀지만 충북의 경우 수도권 규제 완화를 우려하는 여론이 ‘한나라 참패’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전국적인 한나라당의 압승이 전통적 표밭인 영남지역 승리에다 수도권 싹쓸이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북의 유권자 수는 전국 3%에 불과하지만 총선 전체 판도에서도 충북의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국적으로 압도적 과반을 획득한 한나라당은 충북에서는 단 한 석을 얻는데 그쳐 탄핵 후폭풍의 영향으로 완패했던 지난 17대 총선 보다도 훨씬 더 큰 정치적 상처를 입게 됐다. 통합민주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제천·단양 선거구에서만 송광호 후보가 가까스로 체면을 세웠을 뿐,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서도 심규철 후보가 자유선진당 이용희 후보에게 자리를 내준 것이다.

한나라당 충북도당 최진현 대변인은 “충북의 상황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적어도 2~3석은 건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며 “정부 초기 청와대·장관 인사에서 충북이 배제됐다는 여론이 지역에 돈 것과 박근혜 대표를 포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이렇게 매서울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 청주 흥덕갑 오제세 당선자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입법활동에 중점을 두겠다. 음식업 등 자영업자들의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세금 부담을 덜어주도록 하겠다. 현재 추진중인 도심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지원하는 등 지역 현안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
최 대변인은 또 “충북의 표심이 수도권을 앞서간다. 지역주의 경향을 보인 충남과 달리 가장 냉정한 표심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 17대 보다도 큰 정치적 상처
지난해 대선 직후만 하더라도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됐고, 각 당의 예비후보 등록과정에서도 한나라당 대세론이 꺾이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처럼 충북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현 정부가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충북이 참여정부에서만큼 특별한(?) 대접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새 정부가 조각 과정에서 충북을 철저하게 홀대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대선은 한나라당의 처지에서 ‘빼앗긴 10년’을 찾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었고, 참여정부의 인기 하락으로 친 한나라 세력의 총집결은 물론이고 여권인사의 투항마저 잇따라 새 정부 구성과 총선 공천과정에서 치열한 논공행상이 예견되는 형국이었다. 문제는 3%에 불과한 충북의 입지.

이명박 정부는 수도권과 영남이라는 표밭을 잡기 위해 지역안배를 외면했고, 청와대나 내각으로 가야할 충북인사들이 총선 전쟁터로 내몰리거나 아예 찬밥대우를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 지역에서 활동경험이 없는 인사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옴에 따라 성실히 표밭을 일궈온 지역인사들이 공천에서 밀리는 도미노 현상도 한나라당의 지역조직을 와해, 분열시켰다.

▲ 청주 흥덕을 노영민 당선자한나라당의 독선과 독주를 경계하고, 건전한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야당의 중요한 역할이다. 충북 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수도권 규제완화 관련 법안 및 정책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 행복도시 관련 법안이 다시 상정될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나라당 관계자는 “공천에 문제가 많았다. 지역 정치인들이 공천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상황에서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대선 기여도를 운운하며 ‘MB가 선택한 후보’임을 서로 내세웠는데, 사실 지역에서 바닥 민심을 움직인 지역 정치인들이 대선 공헌도가 더 크다”고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충북 MB정부 하 ‘골수 野道’
충북의 표심이 전국적인 대세를 외면함에 따라 충북은 MB정부 하에서 ‘골수 야도(野道)’라는 강한 인상을 남기에 됐다. 이는 전통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에 있었던 호남의 투표성향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충북의 민주당 쏠림’을 우려하며 그렇지 않아도 정치적 변두리에 위치한 충북이 더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협박논리(?)로 여당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나라당 충북도당 최진현 대변인 “그렇지 않아도 충북은 열악한 도세 때문에 역대 정권으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는데 이번 총선 결과마저 현재의 분위기대로 흘러간다면 또 다시 뒷방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이번에는 확실하게 여당을 밀어 충북이 설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통합민주당은 이번 총선 결과 관련해 DJ정권 이후 10년 동안 그래도 충북이 수혜자의 위치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충주 이시종 당선자충주발전의 최고 전문가답게, 멋지게 해 내겠다. 서울 가는 중부내륙선 전철은 충주의 미래를 좌우할 것인만큼 반드시 완공, 서울-충주를 1일 생활권으로 묶어 충주의 100년 번영을 이루겠다. 수도권 규제완화를 막아내고 충주 기업도시를 성공시킬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국가균형발전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라’며 유권자들이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민주당 충북도당 김의재 공보실장은 “50대 층이 우리를 지지했기에 6개 선거구에서 승리가 가능했다”며 “충청지역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에 완전히 밀린 것은 세종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라는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공보실장은 또 “한나라당도 충북에서 한 석을 얻었으니 송광호 당선자가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열심히 노력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대운하 충북 북부서 좌초
한나라당이 전국적으로 압도적 과반 의석을 차지함에 따라 새 정부의 국정운영이 탄력을 받게 됐지만 충청권에서의 몰락으로 인해 적어도 충청권에서는 발밑을 살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충청권 포기로 사실상 수도권 표심을 얻은 만큼 오히려 확실한 지지기반인 수도권·영남 위주의 정책을 노골화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충청권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고 이 지역 민심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충청권 주민들이 바라는 국토균형발전은 궁극적으로 영호남의 이해와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MB정권이 수도권 집중 정책을 가속화할 경우 수도권과 지방의 대결로 전선이 그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청원 변재일 당선자 수도권 규제완화를 반드시 저지하겠다. 또 이명박정부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옆에서 견제하고 국정에 있어 협조할 부분은 협력하겠다. 군민들에게 드렸던 공약을 이행하는 것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대선에서 핵심공약으로 제시됐으나 이번 총선을 통해 무기력해진 경부운하 공약은 충주 선거구에서 ‘충주는 항구다’를 기치로 내세웠던 윤진식 후보가 이시종 후보에게 무릎을 꿇음으로써 그 위력을 더욱 상실하게 됐다. 대선 당시 충주 등 충북 북부지역을 운하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내세웠던 만큼 충주에서 한나라당의 패배는 사실상 운하공약의 좌초를 의미한다는 얘기다.

이용희, 자유선진당 교두보 확보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반드시 18대 국회에 입성해 본때를 보이겠다’고 독설을 퍼부었던 이용희 후보가 7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5선 고지에 오른 것은 이번 총선 최고의 화제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 후보는 ‘내가 원조보수’라는 폭탄선언과 함께 평생을 몸담았던 민주개혁진영을 박차고 나와 자유선진당에 입당함으로써 ‘반세기 정치인생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 제천·단양 송광호 당선자 선거기간 내내 주민들에게 밝혔듯이 ‘송광호의 상전은 제천·단양의 유권자’라는 원칙을 결코 잊지 않고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여당 3선 중진으로서 현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당과 국회에서 충실한 역할을 해 나가고 지역발전에도 큰 힘을 보탤 것이다.
그러나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군수 후보를 모두 당선시키고, 지난해 대선에서도 보은에서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이기는 등 남부 3군의 표심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준 저력이 이번 총선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됐다.

1931년생인 이 후보는 5대 민의원(1960년) 출마로 정치에 발을 디딘 뒤 11, 14대를 제외하고 내리 13차례(보궐선거 포함) 국회의원에 도전해 9, 10, 12, 17대에 이어 5번째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 후보의 당선에 후보 자신보다 더욱 감격해하는 것은 자유선진당이다. 한나라당 이삭줍기에도 성과가 없어 충북에서 이렇다할 후보를 내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영입한 이 후보가 충북에 교두보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회창 총재가 충북 영동을 방문해 이 후보에게 입당을 권유했을 만큼 공을 들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도 자유선진당이 충남에서만 약진해 전국 정당화에 실패한 상황에서 이 후보의 당선을 그래도 ‘충남당’이 아닌 최소한 ‘충청당’의 위상을 갖게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셈이다.

자유선진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당초 목표했던 2∼3석에 미치지 못해 아쉽지만 1석이라도 확보해 준 도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지난 2월 1일 창당돼 2개월이란 짧은 시간에 바쁘게 선거에 임했으나 이제 이용희 의원을 중심으로 충청도에서 출발한 자유선진당을 충청인의 자존심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증평·진천·괴산·음성 김종률 당선자 중부 4개 군은 행정구역이 다를 뿐 공동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제일 먼저 선거과정에서 빚어진 지역간 갈등을 해소하고 다함께 힘을 모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을 쏟겠다. 4개 군이 공동 발전할 수 있는 비전과 실천방안을 구체화 하겠다.
                                                        
▲ 보은·옥천·영동 이용희 당선자 벌여 놓은 일들을 깔끔하게 매듭지을 생각이다. 농민들의 권익을 위해 농수산식품위를 자원할 것이다. 앞으로 크게는 이명박 정권의 독선을 견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적게는 농촌지역 발전을 위해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혼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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