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4기 기초의회의 여풍(女風)이 예사롭지 않다.

충북 제천과 단양 의회는 사상 처음 여성후보가 의회에 입성했으며, 충주시의회도 1명에 불과하던 여성의원이 이번 5.31지방선거를 통해 3명으로 늘었다.

충주시의회는 김경숙(59.한나라) 당선자가 바 선거구에서 우세한 득표수로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충북도내 기초의원 선거구 중 유일한 여성 당선자다.

여기에 여야 비례대표 후보인 심재연(46.열린우리) 당선자와 홍진옥(43.한나라) 당선자가 나란히 충주시의회에 입성했다.

제천과 단양에서도 양순경(49.열린우리), 양수자(62.한나라) 후보가 각당 비례대표로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이들 여성 시의원들은 그동안 여성단체 등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했거나 지역문제 해결에 노력해 온 여성들이다.

또 여성주의적 사고나 양성평등 의식, 여성정책을 활발히 제안해 온 여성들로 지역 여성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김경숙 당선자와 양순경 당선자는 각각 충주와 제천에서 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활동했고, 심재연 당선자는 여성농업인 충주시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또 홍진옥 당선자는 교육학 석사로 건국대 보육교사교육원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보육전문가다.

이와함께 중앙대 보육학과를 졸업하고 단양군청 사회복지과장을 지낸 양수자 당선자는 보육과 사회복지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된다.

여성공무원 A씨는 “여성 비례대표 후보에게 홀수 번호를 주도록 했지만 일부 정당에서 1번을 남성에게 부여한 점은 안타깝다”면서 “그래도 여성 의원들이 예전보다 늘어나 지역 여성들의 권익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성공무원 B씨는 “여성 의원들이 남성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안을 꼼꼼히 따지는 섬세함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행부 공무원으로서는 부담이 없지 않지만 지자체의 살림살이가 더욱 알차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가 그동안 남성들만 포진한 탓에 경직돼 있었지만 여성 의원들이 윤활유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양순경 당선자는 “남성 의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여성문제에 대한 가치관의 충돌도 예상되지만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우선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며 “청소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노력하고 양성평등정책을 개발, 추진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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