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재임 중 12차례 국외출장…항공료‧숙박비‧일비 개인통장에 입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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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국민의힘) 충북지사에게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건설업자 A씨가 “돈을 건네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해외 출장을 떠나는 김영환 지사에게 여비를 보태주자고 논의를 한 사실은 인정했다.
27일 A씨는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을 참관하기 위해 충북지방경찰청에 출두했다.
조사를 마친 A씨는 기자들을 만나 돈봉투 제공의혹을 해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당일 주머니에 10만원밖에 없어서 골프를 치러 가거나 체육회 선수들 격려금 등으로 쓰기 위해 600만원을 인출했던 것"이라며 "김 지사를 만나러 갈 때 돈 봉투는 차에 뒀다"고 주장했다.
600만원 사용처에 대해서는 “누구에게 얼마를 줬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돈봉투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받는 날 하루전 식품법체 사장 B씨와 "반반씩 다섯 장을 만들어 드리자"고 통화한 내용에 대해서는 "지사님이 일본에 가시는데 (형편이) 힘드니까 (고향) 후배들이 여비를 마련해주면 어떻겠느냐고 대화한 사실은 있다. 하지만 (김 지사에게) 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요약하면 고향(괴산) 후배로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김영환 지사가 일본 출장을 가는데 여비를 보태주자고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실제 실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지사, 재임기간 중 12차례 해외출장, 출장비는 얼마길래?
과연 후배들이 여비 걱정을 할 만큼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국외 출장비는 부족했을까?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영환 지사는 재임기간 중 12회 해외출장을 다녀오면서 본인 경비로만 3000만원 가까운 세금을 사용했다.
김 지사가 해외출장을 나갈 경우, 충북도는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와 일비를 지급한다. 지급기준은 방문지라 급수에 따라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문제가 된 일본 출장의 경우 지난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됐다.
충북도는 김 지사에게 항공료 35만9000원 등 총 135만7310원을 지급했다. 이 돈은 김 지사의 개인통장으로 입금된다.
4월 미국출장에는 350여만원을 출장여비로 지급받았다.
이정도 금액이라면 굳이 여비를 후원받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공무 국외출장인 만큼 차량이동이나 만찬 등 행사의 경우 충청북도의 예산으로 사용해 별도의 교통비나 식사비가 따로 들어가지 않는다.
굳이 개인 사비를 사용 할 상황까지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