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날 돈봉투 수수의혹 김영환 지사, 베트남과 일본 각 3회등 12차례 국외 출장
경제인 B씨 “돈 준적 없다 →경제인 A씨에 빌려준 것”
B씨 금전거래 의혹 유포자로 괴산 청천면 인물 거론
“그들이 사진이 있다며 지사를 ××댄다. 민주당에 사진도 줬다고 한다”
일본 출장 건 외에 다른 의혹 있을수도
묶음기사

지역 경제인으로부터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환(국민의힘) 충북도지사가 재임기간 동안 총 12회에 걸쳐 국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 지사에게 금전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제인은 일주일만에 “돈은 건넨 적이 없다”는 입장에서 :빌려줬다“고 말을 바꿨다.
이 경제인은 금전제공의혹 유포자로 괴산군 관내 인물을 지목했다. 거론된 인물은 문제가 된 일본출장 건과 전혀 관계없는 상황이어서, 오히려 의혹만 키웠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국외출장내역을 확인한 결과 김영환 지사는 2022년 12월 베트남 출장을 시작으로 12회에 걸쳐 10개국을 다녀왔다.
취임 후 3년이 조금 지난 것을 감안하면 3달에 한 번 꼴로 국외로 떠났다.
베트남과 일본을 각 3회 씩 다녀왔고, 인도네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태국, 영국, 오스트리아, 미국, 독일을 각 1회 다녀왔다.
김 지사의 국외출장 기간은 55일에 달했다. 12번 국외 출장을 떠나면서 청주공항은 단 2회 이용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돈봉투 수수의혹’이 관련된 국외출장은 지난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떠넌 일본출장이다.
충북도 국외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출장에는 김영환 지사와 도의원, 언론인과 기업인 등 20여명이 동행했다.
출장 목적은 △우수 농산물 일본 진출 계기 마련 △오송 바이오 스퀘어 추진 시사점 도출 △충북 다목적 돔구장 건립 등을 위한 복합문화시설 시찰이라고 돼있다.
충북도는 이번 방문을 통해 못난이김치를 포함한 농식품과 화장품 등56억원으 수출계약을 맺는 등 충북기업의 일본시장 수출판로를 개척했다고 자평했다.
“그런 사실 자체가 없다”던 B씨, 일주일만에 “빌려준 것” 말바꿔
김 지사 일행이 청주공항을 출발한 시각은 6월 26일 오후 4시15분으로 돼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김영환 지사 집무실에서 지역 건설업자 A씨가 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환 지사에세 돈은 건넨 것으로 의심받는 경제인 A씨와 B씨가 압수 수색전 전화통화를 하며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에게 25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진 B씨는 지난 14일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돈봉투 의혹에 대해 외국에 나가 있는 A씨와 전화통화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평생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그런 행동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완전히 날조된 얘기”라고 밝혔다.
B씨는 “조사해 보면 알 것 아니냐?”며 “이런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세력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 △△△이 ‘뭐 사진이 있네’ 하면서 김영환 지사까지 끌어들여 ××대며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있는데,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B씨가 언급한 인사는 괴산군 모 농업회사법인 관계자들이다.
그는 “나도 먹고살기 힘든 사람이다. 그 양반(=김영환 지사)이랑 저녁식사를 일식집에서 한 번 한 것인데, 그게 무슨 잘못이냐”며 “난 정말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이다. 털을 라면 털어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지난 21일, B씨는 말을 바꿨다.
21일 B씨는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A씨에게 250만원을 빌려준 사실은 있다”면서 “그게 김영환 지사에게 가는 것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250만원을 빌려 달라고 했고, 내가 그 정도는 빌려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며 “딱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하지만 빌려준 시점에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갑자기 등장한 ‘괴산 인물’들의 '사진 협박설'

B씨가 “사진이 있다”며 금전제공 유언비어를 퍼뜨렸다고 언급한 인물은 누굴까?
이들은 괴산군 청천면 소재 모 농업회사법인 관계자들이다. 동업관계자 였던 이들은 최근 사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도 이들과 자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도지사 당선 전부터 이들과 교류했고, SNS에도 이들과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농업법인 관계자 C씨는 자신이 김영환 지사의 ‘오른팔’이라고 자처했던 인물로,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까지 진행했던 인물이다.
그런데 B씨는 일본출장과는 전혀 무관한 농업회사 법인 관계자를 언급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현재 압수수색까지 이르게 된 돈봉투 의혹에 대한 제보자는 건설업자 A씨의 운전기사로 알려져 있다.
B씨가 “사진이 있다”고 언급한 부분이 눈길이 끈다. 상황에 따라 일본 출장건과 전혀 다른 별개의 건이 있을 수 있다고 의심되는 대목이다.
B씨는 “그들이 사진을 민주당 관계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참 나쁜 사람이다.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영환 지사도 괴산 농업회사 법인간 내부분쟁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김 지사는 “C씨가 우리 도로부터 뭔 공사를 수주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건 괴산군에서 발주한 것인데, 이런 저런 말을 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C씨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고 있다.
충북도 산하기관에 낙하산으로 억대 연봉 자리에 올랐던 D씨도 구설에 올랐다. D씨는 최근 자신의 임기가 종료 돼, 퇴직을 앞두고 있었다. 임기 연장을 통해 연임을 바랬던 D씨는 자신의 퇴직이 다가오자 주변 사람들을 만나 김영환 지사의 비리를 알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다녔다.
충북도 고위관계자도 “D씨가 연임이 안 될 것 같자, 불만을 터뜨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돈봉투 수수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충북지방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여행사 관계자등을 참고인을 불러 조사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