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 지사 6월26일 일본 출장 떠나기전 집무실서 돈봉투 받은 혐의
돈 건넨 것으로 지목된 사업자 “250만원은 빌려 준 것 ”
지난 7월 25 유럽 출장 때도 의심 … 괴산출신 인사들이 돈봉투 전달 소문
김 지사와 “전혀 사실 무근, 이동 기록 공개할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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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 6월 일본 출장을 앞두고 도내 기업체 대표로부터 5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수수한 혐의로 김영환 충북지사 집무실을 압수 수색한 가운데, 7월 유럽 출장 때도 돈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에게 25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진 B씨는 "김 지사에게 준 것이 아니라 (사업가 B씨에게)빌려준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21일 충북지방경찰청 반부패수사대(대장 박용덕)는 김영환 지사 집무실과 충북 도청 일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김 지사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받은 건설업체 대표 A씨의 회사와 식품제조업체 대표 B씨의 휴대폰도 압수했다.
일단 경찰은 A씨가 지난 6월 26일 충북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김 지사를 만나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날은 김영환 지사가 국내기업의 일본 진출과 돔구장 건설을 위한 스포츠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일본으로 출장을 가기 직전이었다.
A씨와 B씨 모두 충청북도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A씨 일가는 충북도가 최종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청주시 소재 산업단지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B씨의 경우 김 지사의 핵심공약 사업과 연관돼 있고, 실제로 이 사업에 참여했다. B씨는 특히 김영환 지사와 동향(충북 괴산군 청천면 출신) 사람이다.
지난 해에는 김영환 지사의 아들과 관련이 있는 펜션을 구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B씨는 김 지사의 아들은 펜션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맞아 1억원 정도 피해를 입었다.
B씨는 지난 해 이 건물을 매입했는데 그가 김 지사의 아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건물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이와 관련 B씨는 “고향 분들이 마을에 펜션이 방치돼 있어 흉물로 전락했다”며 “고향을 위해 펜션을 구입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한 것이지, 김 지사 아들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이가 있는 만큼 회사 운영은 자식에게 맡기고 이 곳에서 펜션을 하면서 노후를 보내기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취재를 종합해보면 압수수색의 직접적인 원인 시기인 일본 출장 뿐 아니라 7월 유럽 출장 무렵 돈봉투 수수도 의심받는다.
김 지사가 지난 6월 일본 출장을 가기 전 집무실에서 돈봉투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은 동영상과 녹취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강제수사로 전환한 상태다.
A씨와 B씨가 경찰 수사를 앞둔 지난 주 통화를 하며 관련 사항을 공유한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 주 B씨는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 알고 있다”며 “A씨로부터 전화를 받고 이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당시 A씨는 영국에 있는 상태였다. B씨의 말대로라면 경찰 수사 내사 단계에서 국제통화로 관련 사실을 공유한 셈이 된다.
B씨는 현재 25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씨는 “나는 이 돈이 김 지사에게 가는 것은 전혀 몰랐다”며 “A씨가 갑자기 250만원을 빌려달라고 해 그냥 빌려 준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김영환 지사는 6월 일본 출장 뿐만 아니라 7월 유럽출장에 대해서도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25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와 관련 충청지역 시도지사와 함께 유럽 출장을 떠났다.
김 자사는 유럽 출장을 떠나 기 이틀 전인 7월 23일 고향인 괴산군 청천면을 방문했다. 이날 김 지사는 자신의 고향인 청천면 후영리 폐교를 개조한 관광시설 ‘농소막’에서 충북 11개 시군의 부단체장을 불러들여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를 마친 뒤 청천면 소재 모 식당에서 만찬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김 지사가 괴산 출신 인사들을 만나 돈봉투를 받았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일단 시군협의회 회의와 만찬에는 괴산출신 출향인사들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시군협의회 회의를 마치고, 마침 괴산에 들른 김에, 이곳에 사는 아들과 손주가 보고 싶어서 삼겹살 집에 들렀다가 온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그는 “이동기록이 저장되는 앱을 사용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이날 행적과 관련해 앱에 저장된 기록도 공개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시중에서 돌고 있는 위 소문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