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 “국가보훈부와 공감대 이뤄…세부 조율중”

진천군, 다음달부터 5만명 서명받아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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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 선생(사진 앞쪽 왼쪽에서 세번째)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 선생(사진 앞쪽 왼쪽에서 세번째)
지난 달 28일 진천군 소재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을 방문한 이종찬(가운데) 광복회장이 송기섭 (왼쪽)진천군수와 함께  "우리가 특사다. 대한민국장으로 보답하자"는 글귀가 새겨진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남균 기자)
지난 달 28일 진천군 소재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을 방문한 이종찬(가운데) 광복회장이 송기섭 (왼쪽)진천군수와 함께  "우리가 특사다. 대한민국장으로 보답하자"는 글귀가 새겨진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남균 기자)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에 대한 서훈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으로 상향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지난 달 28일 이종찬 광복회장은 충북 진천군 ‘보재 이상설 선생기념관’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대담에서 국가보훈부와 서훈상향에 대한 공감대를 이뤄졌고 세부적인 조정절차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국가보훈부와 사실상 (서훈 상향에 대한) 얘기는 끝이 났다”며 “다만, 이상설 선생에 대한 서훈을 상향 할 경우 이와 비슷한 요청이 많아 질 것으로 보여, 세부 기준 등을 마련하는 절차 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가 독립운동가에게 추서하는 서훈 중 가장높은 등급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다. 대한민국정부는 1962년 이상설 선생에 대하여 그보다 한단계 낮은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1962년 당시에도 이상설 선생에 대한 서훈이 업적에 비해 낮게 수여됐다는 지적이 일었다.

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 선생은 1962년 병상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발표한 명단 중에는 왜경에 투항한 자도 끼여있고, 마땅히 중장(1등급, 대한민국장)을 받아야 할 사람이 복장(2등급, 대통령장) 수장자로 결정되는 등 미흡한 점이 많다”며 “복장(2등급) 포상자 중 이동녕(상해임시정부 4대 대통령) 선생과 ‘헤이그밀사사건’으로 유명한 이상설 선생은 중장(1등급)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서훈 상향 단 세 명 뿐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 상향 요청은 많았지만 지금까지 서훈 상향이 이뤄진 경우는 극히 드물다. 2008년 몽양 여운형 선생, 2019년 유관순 열사, 2021년 홍범도 장군 단 세 명에 불과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의 지적대로, 서훈 상향에 대한 명확인 기준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부는 독립운동가 서훈 상향에 대한 세부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설 선생에 대한 서훈 상향 운동을 벌이고 있는 진천군(군수 송기섭, 더불어민주당)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진천군은 이상설기념사업회(회장 장주식)와 함께, 시민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지난 1일 송기섭 군수와 장주식 기념사업회장 등 관계자 20명은 본부가 주관한 ‘제106주년 3‧1절 기념 국가귀속 상당산성 껴안기 대회’를 찾아 서명을 받았다.

또 다음 달 부터는 5만명의 서명을 받아 국민청원을 접수할 계획이다.

광복회도 이상설 선생 서훈 상향에 대해 적즉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달 28일 진행된 대담에서 이종찬 회장은 “이상설 선생은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오는 전환시기에 가장 위대했던 분”이라며 “서훈 상향에 적극 찬동한다”고 밝혔다.

류운걸 광복회 충북도지부장도 “이상설 선생 서훈 상향은 당연한 것”이라며 “광복회충북도지부도 서훈 상향이 이뤄질때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재 이상설 선생은 1905년 만주에 교육기관 서전서숙을 세웠고, 1907년에는 고종의 밀서를 품에 안고 헤이그 세계만국평화회의 특사로 파견됐다.

년을사늑약 이후 한국 영토를 벗어나 최초로 무장독립투쟁 기지를 건설하고 임시정부를 세운 인물이다. 해외 무장독립투쟁의 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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