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3월 초 진단검사에서 다채움 적극 활용 권유
‘교육청의 지속 사업이니 많은 참여와 피드백 필요’ 발언
“학생 진단검사가 다채움 정착 위한 용도냐”…일부 지적
“다채움 권유 맞지만 원활한 진단 검사 위한 지원일 뿐”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충북의 학생들이 오는 3월 초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충북교육청이 다채움을 활용한 진단검사 실시를 강하게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도교육청 직원은 '윤건영 교육감의 1호 공약'인 다채움의 고도화와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많은 학생들이 이용해야 하고 시행착오를 통한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발언, 비판을 사고 있다. 즉 학생들이 ‘시행착오를 위한 용도냐’는 지적이다.

충북교육청 유초등교육과는 최근 10개 지역 지원청 내 기초학력 업무를 담당하는 장학사들과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 도교육청 직원들은 2025년 3월 기초학력 진단 집중 기간 운영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회의의 취지는 3월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앞두고 안정적인 진단검사를 위한 준비를 지원청 장학사들에게 당부하기 위한 것이다. 즉 무선망, 와이파이, 패드 등 온라인 진단검사를 위한 사전 준비를 교사들이 방학 중 해줄 것을 요청하는 자리라는 것.

이날 회의에서 일부 지원청 장학사들은 도교육청에 다채움 이용률 조사 또는 만족도 조사 여부를 질의하며, 도교육청이 다채움에 대한 학교 현장의 반응을 알고 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반복되는 기초학력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다채움(온라인)을 활용한 평가를 굳이 해야 하는지, 지난해보다 고도화된 내용이 무엇인지 등을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 A씨는 “윤건영 교육감은 다채움에 엄청난 예산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다채움에 여러 가지를 다 넣으려고 한다. 하지만 온라인 평가가 장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중고등에서 다채움은 활용도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충북교육청은)다채움이 고도화 되었다고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어떻게 고도화가 되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지원청에서도 고도화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 각 학교에 전달할 때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질의와 의견에 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 관계자는 회의 자리에서 다채움이 고도화되고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많은 학교에서 시도를 해봐야 하고 (다채움)사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학교·학생들의 참여가)피드백이 되기 때문에 다채움을 권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지원청 일부 장학사들은 “다채움 사업 운영을 위해 많이 이용하라는 도교육청 직원들의 말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사업과 정책의 기본이 되는 만족도 조사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채움)사업추진과 피드백을 위해 많이 이용할 것을 권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시행착오’ 및 ‘피드백’ 발언과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 C씨는 “그날 회의는 기초학력 진단검사가 안정적으로 잘 진행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학생들의 시행착오가 필요하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다채움을 많이 활용해달라고 한 것은 맞다. 작년에 비해 달라진 것, 선생님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것이 무엇인지 위주로 실무적인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에서 어려움이 있으면, 또는 고민되는 지점이 있으면 적극 해결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현재 기초학력을 진단하는 검사 도구는 도교육청의 ‘다채움’ 이외에도 교육부의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 이미 기존에 사용되던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각 학교가 자체적으로 만든 검사 도구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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